장나라-한그루-이하나, 드라마 속 사랑 지질녀들의 잇 아이템 [스타패션궁합①]
입력 2014. 07.24. 15:21:46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사랑 앞에 밟히고 넘어지고 깨지는 지질함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여주인공들은 연기와 패션을 총동원해 망가짐을 넘어서서 기존과 전혀 다른 캐릭터로 현실 속 사랑 미숙아들의 동질감을 끌어내고 있다.
최근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의 캐릭터에는 진위 파악이 어려운 바보스러움, 남성에 대한 강한 모성애, 직장 부적응자라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처럼 타인과 소통이 서툰 이들은 사랑에서 전혀 먹혀들 것 같지 않은 ‘진심’ 하나로 승부하는 우직함을 보여주고 있다.
민폐형으로 등극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나라, 본능충실형으로 자리매김한 tvN ‘연애 말고 결혼’ 한그루, 무림고수형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는 tvN ‘고교처세왕’ 이하나 이 세 명의 극강 지질녀들에게는 극 중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잇아이템이 있다.

민폐형, 장나라의 러블리 답답 ‘원피스 & 스커트’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나라는 소통에 관한 한 무뇌에 가까운 모습으로 민폐형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장혁이 극 중에서 “차라리 화를 내든지”라는 말하는 것처럼 거절 못 하고 무조건 상대만 배려하는 모습은 답답함을 넘어서서 화가 치밀 정도이다.
장나라의 이런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무릎길이의 원피스와 스커트이다. 플레어나 벌룬 실루엣으로 마른 몸매를 보완함은 물론 순수하지만 우유부단한 극 중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살리고 있다.

본능충실형, 한그루의 솔직 담백 ‘마이크로 쇼츠’
tvN ‘연애 말고 결혼’의 한그루는 tvN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SBS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 사랑에 적극적인 본능충실형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보고 싶어서 보러 간 게 죄에요”라는 극 중 한그루의 대사처럼 솔직함이 죄가 되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윤은혜를 매력적으로 진화시켜놓은 듯한 한그루는 대부분 장면에서 마이크로 쇼츠를 입고 등장해 마르지 않아서 더욱 매력적인 각선미를 드러낸다. 이는 명품매장 판매직원이라는 설정과 본능충실형 캐릭터와 합을 이뤄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질투를 불러일으킬 만한 거미줄 같은 애정망과 완벽한 보디라인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솔직담백한 연기와 패션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무장 해제시켰다.

무림고수형, 이하나의 정체불명 ‘롱스커트’
tvN ‘고교처세왕’의 이하나는 바보스러움과 기인을 오가는 행적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었다. 현실에서라면 가까이하기 부담스러운 그이지만, 서인국과 이수혁, 두 남자주인공이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무림고수의 반전 매력이 숨겨져 있다.
술 먹고 길거리에서 떡 실신 되는가 하면, 숙인 고개, 뒤로 젖힌 팔, 무릎을 굽히지 않는 발걸음까지 평범함과는 거리 먼 모습이다. 거기에 종아리에서 어중간하게 멈춘 롱스커트와 목까지 꽁꽁 감싼 블라우스나 셔츠로 마치 아미쉬 공동체에서 튀어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얼굴을 거의 감싼 커다란 안경은 타인과의 소통에 미숙한 극 중 모습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세 명의 여주인공을 보면서 “설마 나도”라며 고개를 흔들지 모른다. 그러나 나 역시 이들 중 하나임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tvN '연애 말고 결혼', tvN '고교처세왕'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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