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판매’ 열기, 드러그스토어에서 백화점까지 [패션톡⑥]
입력 2014. 07.25. 13:31:36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상품을 고르고 구매하는 전 과정을 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일임하는 오픈 판매가 패션·뷰티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패션·뷰티계의 전통 판매방식에서는 판매사원과 고객 간 유대관계가 중시됐으나, 최근에는 고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판매사원의 미덕인 시대가 됐다. 따라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보다 “필요하게 있으면 말씀하세요”라는 인사말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미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와 SPA 매장에서 옷과 화장품을 구매하면서 오픈 판매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음을 경험했다. 그러나 여성 본연의 습성인 고르고 선택하는 감각이 살아나면서 이제는 오픈 판매에 매우 친숙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정보 탐색과 검증 능력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오픈 판매는 화장품 시장에서 드러그스토어를 주류로 등극시켰으며 보수의 상징으로 군림해온 백화점까지 변화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쇼핑의 과학’ 저자, 파코 언더힐은 오픈 판매에 대해 “여성 해방의 한 형태”라고 정의할 정도로 오픈 판매는 적어도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시장에서만큼은 인기가 쉽게 수그러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픈 판매를 기반으로 하는 드러그스토어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듯 오프라인 매장에서 전 세계 각지의 브랜드를 탐색할 수 있는 검색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서 소비자들은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고 시연을 하면서 자기가 채집해온 정보와 비교해 구매할 물건을 결정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더욱 드라마틱한 공간으로 소비자들과 새로운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거대한 옷장을 연상시키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오픈 MD는 매장 간 벽을 없애 명품 백화점의 위압적인 느낌을 줄였다.
여기서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입어보고 비교하면서 자신의 취향은 물론 경제적 상황에 맞는 옷을 판매사원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파코 언더힐은 여성용 미용용품을 판매하는 잡화점을 조사한 경험을 토대로 “여자들은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관찰하길 좋아한다”면서 여성들이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주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픈 판매가 앞으로 더욱 진화할지 아니면 퇴화할지 어떤 예측도 불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의 역할과 주도권이 강해지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