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은 내가” 남성복 매장에서 사라지는 여성 고객 [남성상위시대①]
입력 2014. 07.28. 11:41:09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남성복 매장에서 맘스마케팅의 영향력은 아직 유효할까.
전통적으로 남성복은 여성이 구매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미 남성복에서 여성이 주도권을 상실한 지 오래다.
백화점 남성복 매장은 자유롭게 쇼핑하도록 배려하는 여성복과 달리 판매사원들이 내점 요구를 노골적으로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남성 판매사원들의 애타는 시선을 받으며 매장을 걸어야 하는 진땀 나는 상황을 감내해야 했다.
이는 목적구매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남성복 구매패턴에 따른 것으로, 대개는 주부가 남편의 옷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비중이 높은 것이 주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남성들이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복 매장에서 여성들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 이 같은 광경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에서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의 남성의류 매출이 20.1%, 37.1%의 증가율로 같은 기간 두 점포의 여성의류 매출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매장의 경우 인근에 오피스와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상권으로 남성의 직접구매 비중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오픈 MD로 리뉴얼 한 이후 이전까지 다소 한산했던 남성복 매장이 활기를 찾았다.
남성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쇼핑할 수 있게 되면서 남성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으며, 여성들이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아닌 자신이 입기 위해 남성복 매장을 찾는 새로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파코 언더힐은 쇼핑의 과학(2011년 개정판)에서 “K마트 남성복 매장의 남녀 고객 비율은 2 대 1 또는 3 대 1 정도다. 하지만 고급 남성복 전문점의 경우, 남성복을 구매하는 남성이 여성의 수를 능가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뿐 아니라 “남성이 직접 자기 옷을 쇼핑함에 따라 여성이 더 이상 남성용 사각팬티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40대 초반의 한 남성은 옷을 구매할 때 아내와 함께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찾지만, 쇼핑은 각자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내와 취향이 다르고 같이 쇼핑할 경우 구매 결정까지 시간이 지연돼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헐렁한 트렁크보다 몸에 밀착되는 사각팬티를 선호하지만, 아내는 항상 트렁크를 사다 준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결국 마트에 갈 때 아내가 식료품을 사는 동안 자신은 속옷코너에 가서 속옷을 구매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관련 업계는 90년대에 X세대로 20대를 보낸 현재 40대가 남성복 매장의 분위기 전환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후 세대는 패션에 더 적극적인 만큼 앞으로 남성의 직접구매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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