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크릿으로 들어간 남자들 [남성상위시대②]
입력 2014. 07.29. 11:52:29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애인이나 남편과 함께 쇼핑하는 여자들은 유통가에서 매력적인 동시에 가장 골치 아픈 소비층이기도 하다.
결혼 전 커플의 경우 아직은 서로를 위한 배려가 넘쳐 쇼핑할 때도 여자 옆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거나 연인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남성들은 선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여자들의 쇼핑에 참여하는 것에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이들을 위해 백화점은 아이를 맡기는 탁아소가 아닌 남편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는 등 여성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베크롬비앤피치(이하 아베크롬비)는 입구와 매장 곳곳에 푹신한 의지가 배치돼있다. 아베크롬비는 남녀 옷을 모두 판매하고 있지만, 일찍 쇼핑을 마친 남성들이 의미있는 조형물로 보이는 의자에 앉아 연인을 기다린다.
그런데 그 광경이 고풍스러운 저택과 같은 어두운 매장 분위기와 묘하게 어울린다.
한 광고에서는 남편이 쇼핑하는 아내를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으로 온갖 검색과 동영상을 즐긴다는 스토리를 담아 남성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남성들을 최대한 오래 매장에 붙들어두기 위해 유통가는 다양한 접근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나 파코 언더힐은 쇼핑의 과학에서 남성들을 매장에 붙들어두는데 그치지 말고 그들을 구매자로 끌어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을 선택하기를 권유했다. 이 책은 빅토리아 시크릿이 남성고객을 위한 비디오 카탈로그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으며, 소규모 패션쇼로 남성들의 흥미를 끄는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단, 남성들을 위한 공간의 위치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간이 쉽게 발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입구에 너무 근접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성들은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하는 쇼핑에서 피로감을 쉽게 느끼지만 기분이 좋아지면 예산 이상의 돈을 쓸 준비가 돼있는 최상의 고객이다.
따라서 이들을 짐짝처럼 여기기보다 여성 제품만 판매하는 곳이라고 해도 남성들의 흥미를 끌만한 콘텐츠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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