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퍼들의 인내심 한계치 ‘1분 30초의 법칙’ [쇼핑의 유혹①]
- 입력 2014. 08.04. 10:18:47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쇼퍼들은 인내심이 없고 자제력을 잃기 쉽다. 사람의 실제 성격은 운전하면 나온다고 하지만, 쇼핑 역시 운전 못지않게 본능을 여과 없이 드러난다.
쇼퍼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을 때까지는 친구의 지루함이나 판매사원의 고충도 상관없이 집요하게 매달린다. 그러나 일단 물건을 결정하고 후에는 계산에서 쇼핑백에 물건이 담기는 순간이 일사천리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쇼핑의 법칙’ 저자 파코 언더힐은 “마음의 시계는 외부의 영향력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이 시계는 고가의 ‘진짜’ 시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의 인내심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시간이 1분 30초라는 사실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1분 30초쯤 기다린 이들은 경과 시간에 대해 거의 정확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래 기다리자, 시간에 대한 그들의 느낌이 왜곡되기 시작했다”고 경험치를 밝혀다.
이처럼 쇼퍼들이 기다림을 허용하는 1분 30초의 법칙에서 또 하나 결정적인 변수는 구매 이유이다. 목적구매는 원하는 물건이 분명하기 때문에 강한 인내심을 발휘되지만, 충동구매는 기다림에 대한 자제력을 잃기 쉽다.
30대 중반의 한 여성이 주말 친구와 점심 약속에 좀 일찍 도착해 근처 SPA 매장을 둘러보다 집에서 입을 만한 트레이닝 쇼츠를 발견했다. 계산대로 가던 중 그래픽이 들어간 화이트 티셔츠를 발견하고 같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모두 사도 5만원에 못 미치는 가격이라 옷을 들고 계산대를 보니 5명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충분히 약속 시각에 맞출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계산을 하는 직원은 한 명이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산을 하던 손님 중 한 명의 컴플레인이 시작되면서 점점 시간이 지연돼 결국 계산대 옆 상품진열대에 옷을 놓고 나와 버렸다.
실제 그가 계산대 앞에 줄을 서고 밖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은 불과 2분을 넘지 않았다.
결국, 매장의 승패는 1분 30초 안에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는지 여부로 좌우된다. 그러나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1분 30초가 넘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재미가 필요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시크뉴스,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