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사랑에서 박준금까지, 유치함에 중독되다 `키치 혹은 키덜트`
- 입력 2014. 08.06. 12:49:38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동안에 대한 열망이 점점 도를 넘어서서 MBC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히로인 ‘사랑’이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다.
미키마우추라고 불릴 정도로 미키마우스에 열광하는 추사랑은 패션가에 미키마우스 붐을 일으켰다. 패션에서만큼 미키마우스가 구시대 노인 취급을 받아 알게 모르게 기피돼오던 관행을 일시에 전환시켰다.일명 추사랑 효과로 불리는 미키마우스 열풍에는 남녀노소가 없고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없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고서 ‘키덜트 족 동심으로 동심하라’는 보통 친구, 지인 등 타인으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구매 전 기대수준에 영향을 미치지만, 키덜트 시장은 구매자의 만족도가 중요한 요인을 차지한다고 기술했다.
이처럼 키치 혹은 키덜트로서 패션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데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마력을 발휘한다.
지하철 승차장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서 있던 한 20대 중반 여성은 미키마우스가 크게 프린트된 넉넉한 사이즈의 반소매 티셔츠와 레깅스 차림으로 시선을 끌었다. 레깅스는 블랙 앤 화이트 스트라이프에 미키마우스까지 더해져 좀 과하다 싶었지만, 밝은 갈색으로 염색된 롱헤어와 묘한 조합을 이뤘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박준금은 지상렬과 가상부부로 등장하는 JTBC ‘님과 함께’에서 미키마우스 귀 모양의 모자를 트레이닝 점퍼와 함께 스타일링하는 프로패셔널한 감각을 선보였다. 이뿐 아니라 리본이 크게 달린 키치한 화이트 슬링백을 블랙 스팽글 티셔츠와 함께 매치하는 등 과감한 시도로 매회 궁금증을 더한다.
박준금의 이러한 독보적 패션 감각은 방영 초기 “지상렬, 어디까지 추락할건가”, “보기가 안타깝다” 등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을 걷어내며 실제 부부가 되기를 바라는 최고의 연상연하 커플로 등극하는 데 일조했다.
미키마우스 열풍은 재래시장 도소매 쇼핑몰에서 유통되는 B급 티셔츠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욕을 하는 건지 부끄럼을 타는 건지 분간하기 힘든, 중지로 양 눈을 가린 미키마우스까지 다양하게 변용된 일러스트가 티셔츠를 장식하고 있다.
패션에서 키치와 키덜트의 경계는 모호하다. 미키마우스 역시 유치와 저속함의 의미를 내포한 키치와 아이 같은 순수함과 집착을 내포한 키덜트의 중간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JTBC '님과 함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