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섹슈얼은 옛말, 이제는 ‘와친남’ “소비의 숨겨진 1%”
입력 2014. 08.08. 10:23:27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메트로 섹슈얼에게 초점이 맞춰진 남성 소비시장이 이제는 와친남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와친남 즉 와이프 친구 남편은 돈도 잘 벌고, 가정적인 데다, 재테크 능력까지 뛰어난 이 시대 완벽남이다. 이들은 밥값은 줄여도 아내를 위한 선물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며, 전업주부인 아내가 집안일을 하는 것도 안쓰러워 자신이 다 도맡아 할 정도로 아내를 몸 바쳐 사랑한다.
“제 친구는 저와 달리 전업주부인데 집안일을 저보다도 안 하는 것 같아요. 남편이 아침 밥 차려주고 나가면 일어나서 밥 먹고, 친정엄마가 와서 애기 봐주고, 저녁에는 남편이랑 외식하러 나가는 게 일상이던데” 20대 후반 여성의 푸념 섞인 말이다.
그런데 이런 남편이 서프라이즈 기프트까지 수시로 챙겨주는 것, 이게 와친남의 실상이다.
오늘(8일) 오전, 한 공중파의 방송에서 '남녀가 생각하는 결혼기념일 예산 차이'에 대한 부부들의 토크가 방영됐다. 남녀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진행한 길거리 인터뷰에서 여자는 10~15만 원를 벗어나지 않았던 반면, 남성은 적게는 20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편차를 보였다.
한 부부는 부인은 셔츠 구입비로 10만 원 미만을, 남편은 유명 핸드백 브랜드에서 85만 원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한 수입 유명액세서리브랜드의 경우 여자보다 남자들의 판매대 앞에 줄지어 서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브랜드 인지도 대비 적당한 가격대라는 이점으로, 남자들이 판매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와이프나 애인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것이다.
과거 남성들이 기피하던 속옷 매장 역시 최근에는 남자들이 여성 속옷을 구매하는 것이 그리 어색하지 않은 광경이 됐다. 특히, 핸드백 코너의 경우 지갑의 상당 비중이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남성들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한 핸드백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유독 지갑 선호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제품 부가가치를 위해 핸드백은 이탈리아에서 해도 지갑만은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기도 한다”며 한국에서 지갑소비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소비시장에서 이처럼 따라 하기를 조장하는 ‘와친남’은 소비의 활력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소비의 속성에서 모방 구매는 중요한 하나의 축을 형성한다. 그러나 아직 한국은 소비에 서툰 남자들이 와친남이 될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을 하는데 서툴다.
와친남은 다소의 논란 여지에도 불구하고 최근 침체된 패션시장에 소소한 이야깃거리와 함께 매출 상승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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