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만으로 환경과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논할 수 ‘없다’
입력 2014. 08.19. 08:53:47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미국의 트렌드 분석 기관 트렌드와칭에서 소비자들이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구매 대신 ‘죄책감 없는 소비’를 지향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환경 보호와 사회 공헌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흐름이 퍼지면서 지속가능성이 각 산업 분야의 필수 덕목인 것처럼 자리 잡았다.
소비자는 제품의 가격과 브랜드의 인지도를 따지던 단편적인 소비 행태에서 벗어나 상품이 손에 들어오기까지 전 과정을 고려하는 착한 소비문화를 지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즉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책임 의식을 갖고 착한 소비를 실천하는 ‘화이트 컨슈머’가 늘고 있는 것.
그렇다보니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임을 내세우기 위한 에코백 생산 등의 1차원적인 마케팅 전략 대신 산업 과정에서 진정으로 환경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패션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싱가폴 가방 브랜드 링우는 파이톤을 주력으로 다루는 대신 멸종위기 동식물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보호협약)을 준수하며 엄격한 감독 하에 공정 관리를 진행,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기반 브랜드 캐롤리나 케이는 공정 무역에 대한 오랜 경험과 고집을 브랜드 가치로 삼고 있다. 이에 페루와 멕시코 등 라틴 아메리카 현지의 여러 조직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장인들이 보다 만족스러운 작업 조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페루의 고아원을 지원하는 기금을 마련하는 등 저개발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펜두카는 남아프리카 나미비아 지역의 빈민, 장애 여성들에게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과 제작 과정을 설명,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브랜드와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이에 현재 남아공, 일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나미비아 여성들이 많은 자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물론 기업의 지원이 뒷받침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책임의식이 더해져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환경과 사회,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논할 수 있다.
기업의 노력에도 소비자가 에코백 하나를 들거나 버려진 옷을 재활용하는 것을 지속가능 패션이라 여긴다면 성립되지 않는 이야기다. 생산과 소비, 폐기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 및 이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의 책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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