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트라우마’, 긴 생머리 “벗어나지 못할 거라면 짝퉁이라도?”
입력 2014. 08.28. 09:57:31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남성의 로망이면서 동시에 여자들에게 골칫거리인 긴 생머리는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은 헤어스타일이지만, 결코 누구나 할 수 없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긴 생머리에 대한 무한 동경을 촉발시킨 전지현이 영화 암살(가제)을 위해 과감하게 단발로 자르고 대중 앞에 섰지만, 그가 데뷔 이래 줄곧 고수해온 긴 생머리의 잔상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남자들은 그렇다고 치고 왜 여자들은 긴 생머리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한 소셜데이팅 업체의 ‘헤어스타일’ 관련 리서치에 따르면, 총 2만 3,872명의 응답자 중 35%가 ‘애인의 헤어스타일 변화’ 요구에 ‘흔쾌히 응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남성들의 70%가 청순한 긴 생머리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 상당수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닌 ‘사랑’이라는 이유로 남성들의 어이없는 로망을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을 위해 머리를 기르고 있다면, 비록 전지현처럼 될 수는 없어도 전지현의 미묘한 헤어스타일 변천사에서 자신에게 어울릴만한 긴 생머리를 찾아보자.


▲ 1인치의 흐트러짐도 용서치 않는 ‘스트레이트 롱 헤어’
비슷비슷한 듯 보이는 긴 생머리에도 트렌드가 있다. 전지현을 스타덤에 올린 2001년 작품,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그녀(전지현)는 웨이브 하나 없이 쭉쭉 뻗은 긴 생머리로 지금 보면 다소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당시 여성들은 영화 속 ‘그녀’처럼 되기 위해 머리카락이 타들어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매직스트레이트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스트레이트 롱 헤어는 미니멀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으로 진화되고 있지만, 얼굴이 크거나 태생적으로 머릿결이 안 좋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굳이 이 헤어스타일을 하고 싶다면 볼륨 매직으로 곧은 헤어와 볼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뿌리 펌을 해 모근 부위의 머리카락이 눌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어디에서 본 듯한 그러나 어디에서 볼 수 없는 아우라 ‘내추럴 롱 헤어’
전지현의 헤어스타일은 데뷔 이후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었다. 앞머리가 없이 길게 내려오는 긴 생머리를 유지해온 그가 변화를 준 것은 2008년 작,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였다.
과감하게 자른 앞머리가 층이 진 옆머리로 이어져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긴 생머리를 선보였다. 머리를 뒤로 묶어 부스스한 듯 자연스러운 질감을 강조해 전지현 식 내추럴 롱 헤어를 완성했다.
이 헤어스타일은 얼굴이 커 고민인 여성들도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안을 원하는 여성들에게도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단, 전적으로 헤어디자이너의 역량에 달린 만큼 헤어숍을 잘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머릿결을 관리하지 않으면 부스스함이 시크와는 거리가 먼 그저 지저분하다는 딱 그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
▲ 이 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드라마틱 롱 헤어’
전지현의 긴 생머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SBS '별에서 온 그대‘ 천송이 헤어이다.
극 중 천송이는 여배우라는 역할에 걸맞게 드라마틱한 헤어스타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전체적으로 층을 내고 살짝 굵은 웨이브를 넣어 생머리의 지루한 느낌을 없앤 것이 포인트이다.
이 헤어스타일는 앞 머리카락이 없음에도 어느 위치에서 묶어도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청초한 느낌을 주며, 아이롱으로 살짝 웨이브를 넣으면 우아함에서 팜므파탈까지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다.
이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자르느냐 만큼이나 집에서 어떻게 연출하는지가 중요하다. 헤어드라이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며, 아이롱 등을 이용해 헤어의 질감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노하우를 숙지해야만 한다.
가을은 다른 어느 계절보다 긴 생머리를 하고 싶은 욕구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페미니스트나 트렌드 등을 운운하며 긴 생머리를 애써 멀리하려하기 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긴 생머리를 찾아 사랑하는 이의 욕망도 충족시켜주고 여성으로서 특권도 맘껏 누려보자.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엽기적인 그녀',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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