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에도 리버티 한복 바람 “북유럽풍 한복 팔아요” [추석현장②]
- 입력 2014. 09.01. 10:25:11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대형마트에서 9월 8일 추석을 앞두고 제수와 함께 한복 판매를 시작했다.
어른은 안 입어도 아이들에게만 한복을 입히려는 부모들의 소비심리를 공략하는 대형마트의 아동용 한복 판매는 한복을 입는 명절풍습이 아이들에게만은 남아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위안이 된다.그런데 지난 설에 선풍적 인기를 끈 일명 리버티 한복이 북유럽풍을 앞세워 대형마트에 들어선 모습이 다소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리버티 한복은 꽃, 페이즐리 패턴 등으로 유명한 영국 리버티社 원단으로 만들어진 한복을 지칭하는 것으로, 아동용 한복이 50만 원대의 고가에 판매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한복에 외국 고가 원단을 사용함에 따른 전통 희석까지 더해져 여론이 곱지 않았다.
리버티 한복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광장시장에는 일명 짝퉁 리버티 한복이 저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제는 공공연히 대형마트에서 ‘북유럽풍’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꽃무늬 원단 한복이 판매되고 있다.
리버티 한복에 대해 패션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패션의 속성상 글로벌화되기 위해서는 타 문화와의 융합은 피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외국인이 받아들이기 쉽게 변화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통에 대한 애정과 인지가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국적불명의 융합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복디자이너들은 전통이든 생활 한복이든 간에 전통에 해를 끼치는지 여부를 중요시 한다. 이는 전통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복의 변용은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는 관점에 기인한다.
지금으로써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한복 판매대의 북유럽풍 POP가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