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드라마어워즈, 레드카펫룩 ‘프로 vs 아마추어’ “배우 vs 가수?”
- 입력 2014. 09.05. 17:01:00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레드카펫은 여자 연예인에게는 꿈의 무대이다. 그러나 레드카펫은 때때로 연예인에게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기억을 남기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어제(5일) 개최된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저마다 다른 개성과 콘셉트의 레드카펫룩에 이목이 집중됐다. 아직 레드카펫이 낯선 초보자에서 여유 넘치는 프로까지 그 이력만큼이나 드라마틱한 드레스가 시상식보다 더한 흥미를 끌었다.
▲ 레드카펫룩의 교본 “기품과 극강의 여성미”
김희애는 중견배우다운 노련미와 20대를 무색케 하는 피부와 몸매, 여기에 어떤 스타일도 김희애 식으로 소화하는 능력까지 십분 발휘해 레드카펫룩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김희애는 전체적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유연한 실루엣과 질감의 실크드레스로,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의 레드카펫룩을 선보였다.
민효린은 비비드 톤의 핑크 드레스로 톡톡 튀는 특유의 이미지를 잘 살렸다. 특히, 균일한 주름과 풍성한 실루엣이 어우러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틀에 박힌 드레스 공식에서 벗어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 웨어러블 레드카펫룩의 정석 “편안함 속에 묻어나는 개성”
가수들의 배우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도 가수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tvN '응답하라 1997'에 이어 KBS '트로트의 연인‘으로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정은지는 그레이 톤의 미디길이 원피스로 레드카펫룩을 대신했다.
언밸런스 숄더와 허리부분의 커팅이 스타일리시함에 카리스마까지 더해, 롱드레스 못지않은 임팩트로 시선을 끌었다.
이제는 아역배우라는 호칭이 머쓱할 정도로 역할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김유정은 감각적인 프린팅이 가미된 핑크색의 벌룬 스커트에 블랙 니트를 매치해 또래의 감성을 잃지 않는 레드카펫룩으로 갈채를 받았다.
▲ 레드카펫 초보자의 오류 “부족한 듯 과한, 어설픔의 향연”
화려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 탓인지 가수들은 유독 레드카펫에 약한 면모를 보인다. 과함과 모자람을 적절한 수준에서 잘 조율해야 하나, 그 적정 수위를 찾지 못해 레드카펫에서 곤혹을 치르기 일쑤다,
공식 ‘국민 요정’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바다는 공연복을 연상시키는 과도한 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머메이드 드레스의 부피를 이기지 못해 엉거주춤하는 모습에서 화려한 보컬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응사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룹 ‘타이니지’ 도희는 동료 제이민과 함께 서울드라마어워즈에 참석했다. 도희는 작은 키를 앙증맞은 드레스로 극복했지만, 재킷 형태의 상의에 헤어까지 길게 늘어뜨린 답답한 스타일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체적으로 배우는 레드카펫룩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베스트 룩을 보여준 김희애와 민효린, 배우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정은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김유정 모두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레드카펫에 걸맞은 아우라로 역시나 하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화려한 조명을 비추는 공연무대가 더 익숙한 가수들에게 레드카펫은 해결하게 힘든 숙제인 듯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