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도비만, 2030세대에서 급증 “정크 푸드·자동차 보급 영향”
- 입력 2014. 09.16. 16:22:48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최근 길거리에서 초고도비만으로 분류될만한 외형의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고도비만자의 수명이 평균 몸무게를 가진 사람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초고도비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은 초고도비만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에서 2013년까지 빅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MI)가 35를 넘어서는 초고도비만이 2002년 0.2%에서 2013년 0.5%로 지난 12년간 2.9배, 고도비만율(BMI≥30)도 2002년 2.5%에서 2013년 4.2%로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 역시 초고도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적절한 비만 관리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2, 30대에서 초고도비만 인구가 증가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2013년 기준 성별 초고도비만율은 0.49%로 여성(0.50%)이 남성(0.47%)보다 높았다. 고도비만율은 4.22%로 남성(4.7%)이 여성(3.7%)보다 높았다.
연령별 초고도비만율은 2013년 기준, 남성은 20대(0.9%), 여성은 30대(0.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2002년 대비 2013년 증가 역시 남녀 모두 2, 30대에서 가장 높았다(남성 4.8배, 여성 6.3배).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초고도비만율 증가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 고도비만율은 2013년 기준, 남성은 30대(7.1%), 여성은 60대(5.0%)에서 가장 높았으며, 2002년 대비 2013년 증가는 남녀 모두 2, 30대에서 가장 높았다(남 2.3배, 여 3.0배).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고도비만율 증가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1980년대를 거치면서 국내에 패스트푸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자가용 이용률 증가로 신체활동이 감소되는 등 사회·문화적 변화가 고도비만과 초고도비만를 증가시켰다”면서 “19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위험요인에 노출된 사람이 성인이 되면서 스스로 조절이 불가능한 고도비만으로 발전하게 됐다. 이는 청소년 때부터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사회적·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