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바람, ‘건강·미용’ 제품 판매에 불붙이다
- 입력 2014. 09.18. 09:13:54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올 상반기 해외에서 판매된 국내 상품 중 건강과 미용을 테마로 한 제품 판매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급증했다.
이는 그 동안 주방용품과 생활용품 구매에 한정돼 있던 해외 홈쇼핑 소비자들이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열풍에 힘입어 건강 및 외모 관리를 위한 한국 상품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대변한다.실제로 CJ오쇼핑이 동방CJ 홈쇼핑 등 중국 3개 지역의 한국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신선한 과일과 야채로 주스를 만드는 원액기 수요가 증가해 한국 상품 중 주방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48%로 늘어났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익히지 않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공해와 가공식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채소 주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1세대 한류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대장금’의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를 모델로 기용한 한 원액기 브랜드의 경우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에서는 한국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는 베트남의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라 2000년대 후반부터는 국민들이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베트남 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해 왔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물론 한국과의 인적 교류 및 여행객들을 통해 베트남 국민들 사이에서 홍삼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과 태국에서는 이미 용품에 대한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4배와 2배 수준까지 높아졌다. 평균적으로 한국에서 2년 전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다시금 전성기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태국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를 모델로 내세운 이미 용품이 한 달에 1,600세트,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한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에 태국 GCJ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한국 화장품 역시 지난 한 해 4억 원어치였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11억 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해외 수출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각국의 홈쇼핑 시장 성장과 한류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한국 상품들이 현지 고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올 상반기에 해외에서 판매된 한국 상품 중 중소기업 비중은 약 75%에 이른다”며 “건강과 절약을 테마로 한 주방용품과 제품력을 갖춘 이미용품, 그리고 피트니스 상품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시크뉴스, photoa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