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묻지 마 가격’, 속상한 ‘원가’의 진실 “꼼꼼히 따지고 시술받자”
입력 2014. 09.22. 14:43:42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헤어는 스타일의 반 이상을 좌우한다. 그만큼 여성들은 헤어에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20대 초반부터 청담동, 압구정을 비롯해 논현동, 홍대까지 ‘웬만큼 한다’하는 미용실은 다 가본 40대 초반 여성은 “아직도 지역별 금액 차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임대료와 디자이너 개인 차이를 고려한다고 해도 수십만 원의 차이는 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SBS ‘좋은아침’은 오늘(22일) ‘가격을 말해 봐’에서 파마 가격의 비밀을 공개했다.

"파마약·앰풀, 원가가 고작 몇백 원?"
대학가 앞의 한 미용실은 기본 가격이 9만 5천 원에 앰풀 3만 원, 커트 3만 원을 추가 총 15만 5천 원을 요구했다. 또 다른 미용실은 공지 가격 4만 원에 클리닉 8만 원, 헤어제품 3만 원을 포함한 15만 원을 최종가격으로 제시해 기본 가격에 4배에 가까운 금액을 추가로 요구했다.
또 한 미용실의 경우 시술 전 상담가격을 16만 2천 원으로 제시한 이후, 최종 가격에서는 23만 3천 원을 요구했다.
헤어 디자이너가 머리를 감기면서 “고객님 머릿결이(안 좋아요). 염색을 지속적으로 해오셨죠? 제 생각에는 샴푸를 해봐야 알겠지만, 기본 케어라도 같이 해주면 좋겠어요”라며 모호한 말을 남긴 것이 발단이었다.
계산대에서 해당 미용실 관계자는 “파마하신 것 15% 할인해서 15만 3천 원이고요. 케어 받으신 건 따로 할인이 되지 않아요. 그래서 8만 원 추가돼서”라며 총 23만 3천 원을 청구했다.
그렇다면 파마약과 모발 보호를 위해 요구하는 앰풀의 가격은 얼마일까.
파마약은 최저가와 최고가가 각각 650원, 6~7천 원으로, 고가라고 해도 1만 원을 넘지 않았다. 앰풀은 평균가격이 한 개 당 6백 원으로, 5, 7, 10원의 천차만별 시술 가격과 비교할 때 터무니없을 정도로 저렴했다.
"시술 가격 차이만큼 효과도 다를까?"
피부과 전문의는 “단백질 변성을 일으켜서 모양을 바꾸는 거죠. 단백질 변성 때문에 모발에 약간의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물론 비싼 파마 약이 모발 손상이 적을 수 있지만, 가격 대비 손상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좋은아침’에 출연한 한의사는 “화학물질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두피가 약한 경우 각질층이 두꺼워져서 모공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라며 가격과 무관한 파마약의 유해성을 설명했다.
‘좋은아침’ 인터뷰에 응한 여성들은 환절기 마다 한 번씩, 일 년에 3, 4번 파마를 한다고 응답했다.
1년에 최소 3번은 파마를 한다는 전제 아래 1회 15만 원이면 1년에 총 45만 원을 파마가격으로 내야 한다. 또한, 수시로 하는 염색에, 커트까지 합하면 최소한 1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헤어스타일 관리에 지급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유명 헤어숍과 헤어디자이너 프리미엄까지 붙으면 매년 수백만 원을 헤어스타일에 쏟아부어야 한다.
조금이라는 헤어스타일에 투자하는 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평소 모발 관리에 신경 쓰고 헤어 시술 전 헤어디자이너에게 시술에 드는 항목별 가격을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좋은아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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