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이 달라졌어요” 쇼핑공간이 놀이터로 ‘다름의 선전’
- 입력 2014. 10.01. 11:09:2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빠르게 변하는 사회 흐름으로 익숙함과의 결별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듯하다.
편하고 대우받는 쇼핑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이 부지런한 발품 팔이와 자율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패션 매장에서 어지러움보다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백화점은 일정한 공간을 브랜드에 할애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브랜드 벽을 없애고 지상 2층에서 4층까지 패션 공간을 편집매장 콘셉트로 리뉴얼했다.지난 9월 30일, 갤러리아백화점은 3월 13일 리오프닝 오픈 이후 6개월 시점인 9월 21일까지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2%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7월과 8월은 전반적인 소비 부진 속에서도 명품관 전체 신장률이 각각 11%, 17%를 기록해 리오프닝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패션 카테고리 라이브러리’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로 브랜드가 아닌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피팅룸도 공용으로 바꾸고 브랜드 별 개별 공간을 없애는 등 고객 친화적 방식과 거리를 뒀다.
이처럼 고객이 불편할 수 있는 매장 구성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매장을 자신의 드레스룸처럼 돌아다니며 쇼핑의 재미를 만끽한다.
한 30대 여성은 “처음에는 낯설었죠. 그런데 금방 적응되던데요. 왜 좋은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쇼핑 놀이터에 온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발표에 따르면, 20대가 19% 증가했으며, 30대, 40대, 50대도 각각 9%, 7%, 3% 증가했다. 20대의 두드러진 증가세뿐 아니라 3, 40대 증가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관련업계는 말하고 있다.
백화점 뿐 아니다. 9월 5일 리뉴얼 오픈한 두타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융합한 콘셉트로 리뉴얼해 잔재해있던 재래시장 쇼핑몰 이미지를 걷어냈다. 두타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매출을 집계하지 않았지만 전년대비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이 같은 변화에 찬사와 지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갤러리아백화점 마니아였던 한 30대 후반의 여성은 “예전에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달에 한 번도 갈까 말까하네요”라고 말했다. 두타도 마찬가지다. 한 20대 초반 여성은 “그냥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리뉴얼 이후 가격이 비싸진 거 같아요. 그리고 일반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어서 다소 실망스럽기도 해요”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필요한 변화였다는 반응이다. 불과 몇 년 전이었으면 백화점과 쇼핑몰의 이 같은 변화를 혁신보다는 치기로 여겼겠지만, 지금은 혁신이 아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매출이 이를 입증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가계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즐기는 쇼핑에 빠져들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