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진정한 ‘노출’의 정점을 찍다 [BIFF]
- 입력 2014. 10.03. 12:02:07
- [부산=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2일 6시 부산 해운대구 운동 ‘영화의 전당’에서 레드카펫과 함께 시작됐다.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측이 노출금지령을 내리면서 유독 레드카펫에 시선이 집중됐다.
여배우들의 노출패션과 의도적 노출 논란 마케팅이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가운데 열린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여배우들은 “노출했지만 노출은 아니다”라는 표현에 적합한 진화된 노출패션으로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성숙한 레드카펫 문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 “노출보다 더 자극적인”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로 영화제에 참석한 차예련은 전신을 감싼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했음에도 찬사를 받았다. 눈으로도 실크의 감촉이 느껴질 만큼 유연한 라인의 화이트 드레스는 굳이 등 노출이 아니라도 쇄골과 어깨를 타고 흐르는 선으로 노출보다 더 자극적인 느낌을 주며 시선을 붙들었다. 여기에 골드 뱅글을 손목에 걸쳐 가는 팔에 리듬감을 더해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완벽한 이미지 메이킹을 보여줬다.
‘현기증’의 김소은은 평소 이미지와 달리 강렬한 레드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빈티지한 느낌의 레이스에 앞을 다 가린 디자인으로 무거운 느낌마저 들었지만, 등 전체를 노출하고 목 뒤에서 깔끔하게 묶어 내린 포니테일로 원숙한 레드카펫 에티튜드를 보여줬다.
이날은 레드카펫과 다소 상극인 블랙 드레스를 선택한 여배우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터널’ 정유미는 앞을 다 가린 블랙 드레스를 선택했음에도 등을 노출한 레이스 소재의 시스루로 답답할 수 있는 블랙을 시크하게 소화했다.
▶ “노출인 듯 노출 아닌”
‘한강블루스’의 김희정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스루 드레스를 선택해 현장을 순간 아찔하게 했다. 그는 화이트 레이스 드레스로 쇄골부터 발까지 전신을 감싸고 안에 피부와 같은 톤의 미니드레스를 갖춰 입어 실제 노출은 전혀 없는 ‘영리한’ 노출로 레드카펫 신예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여줬다.
‘내 연애의 기억’ 강예원 역시 절개한 가슴 부위에 시스루를 덧댄 드레스로 노출했음에도 배우다운 애티튜드로 레드카펫의 격을 떨어뜨리지 않았다.
▶ “범접할 수 없는 여배우의 카리스마”
‘황금시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 한국에서의 인기가 더욱 급상승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중국배우 탕웨이는 편안한 듯 포스가 느껴지는 패션 감각으로 호평받고 있지만, 실제 그가 선택한 패션은 평범함을 넘어서서 때로는 진부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웨이는 물론 레드카펫에서도 주목받는 것은 여유 있고 기품 있는 그의 애티튜드에서 나온다. 그가 이번에 선택한 드레스 역시 카무플라쥬 패턴을 연상시키는 그린과 블랙이 패치워크 된 난해한 문양이 완벽한 실루엣으로 향하는 시선을 단절시켰다. 그럼에도 그런 단점을 넘어서는 애티튜드로 ‘역시 탕웨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아한 거짓말’의 레드카펫의 절대 여신, 김희애는 소재만으로 느낌을 살린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드레스를 선택했다. 여기에 블랙 테일러드 재킷을 어깨에 걸치고 블랙 클러치를 들어 미니멀 시크의 절정을 보여줬다. 심플하다 못해 심심해 보이기까지 한 드레스를 선택했음에도 어떤 옷도 그만의 매력으로 소화하는 스타일 롤 모델다운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레드카펫에서는 아역 출신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이 눈에 띄었다.
‘설국열차’에서 완벽한 영어 대사처리와 연기력을 보여줬던 고아성은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로 아역이 아닌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배우로서의 성장만큼 이번 레드카펫에서도 또래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드레스 선택과 애티튜드로 여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울리는 배우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