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스, 죄의식, 그리고 쾌락 "Sex is guilty or guilty pleasure?" [섹스무죄①]
- 입력 2014. 10.10. 09:56:32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섹스’와 ‘죄의식’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전시가 서울 이태원 소재 ‘아마도 예술공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트 앤 섹스(art & sex)’ 기획전의 첫 테마 ‘sex + guilty pleasure’ 展이 6일 오후 6시 미술평론가이자 퍼포먼스 작가 윤진섭의 쿠킹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각각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가지와 조개를 재료로 ‘합’을 의미하는 수프를 끓이는 상징적 행위가 이뤄졌다.오는 11월 6일까지 한 달 간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50년대 생 최경태, 이흥덕, 정복수, 6, 70년대 생 이혁발, 박지은, 유목연, 80년대 생 인세인박, 이미정 등 8명의 작가가 각각의 관점에서 섹스에 대한 죄의식과 희열에 대한 성담론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아마도 예술공간의 운영위원이자 이번 전시의 문을 연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예술과 성’전은 인간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싸우는 예술가들의 성전(性戰)”이라며 “이들은 억압에 대해 싸운다. 이들의 도전적 예술행위는 그동안 문화와 문명의 이름으로 억압돼 있던 성의 올가미를 벗기고 그 찬란한 본성을 햇볕에 드러내고자 하는 도발에 다름이 아니다”라며 성을 왜곡시키는 사회를 향해 화두를 던졌다.
이 전시는 자극적인 소재로서 ‘섹스’를 선택한 것이 아닌 교감이 전제돼야 함에도 불통의 시대의 상징물이 되고 있는 ‘섹스’에 대한 사회적 편협에 비수를 던진다.
계원예술대학교 유진상 교수는 “현실 권력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개인들을 성으로부터 다시 현실적 관계들로 귀환하게 한다. 성은 사회와 개인의 재생산에 복무하는 것으로 억압되고 효율적으로 분배돼야 하는 것이다”라며 사회적 억압의 실체를 언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장지영은 혼전순결이 무의미해지고 인터넷에 난무하는 성적 쾌락 사이에서 여전히 ‘섹스’를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거북해하는 사회의 이중성을 질타한다.
그는 “변해가는 성문화에 비해 성규범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그저 섹스란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금기’들을 강요하며, ‘은밀한’ 쾌감을 추구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는 성을 사회적 관습이나 규범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사회적 편협에 반기를 든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강렬한 ‘합’의 미학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기획자의 의도대로 섹스에 대한 세대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를 찾아보는 흥미로운 여정이 될 수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아마도 예술공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