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울팟 스튜디오’, 모던하게 풀어낸 21세기 서울의 하루 [SFW 2015 S/S]
- 입력 2014. 10.19. 20:55:07
- [시크뉴스 곽윤 인턴기자] 김수진 디자이너가 정적이면서 미니멀한 룩을 선보였다.
‘소울팟 스튜디오(Soulpot Studio)’ 2015 S/S 컬렉션이 서울패션위크가 진행 중인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DP 알림2관에서 19일 개최됐다. 이번 컬렉션은 베이지, 그레이, 올리브 그린 등 차분한 뉴트럴 컬러를 사용해 마치 대도시의 고요한 아침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한복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재와 재단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를 보여줬다.
직사각형 블록의 모티브는 홀로그래픽 원단과 네이비, 살구 컬러 등으로 묘하게 변주돼 전반적인 상의의 소재와 이질적인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멋을 자아냈다.
전통 원단에서 차용한 모던하고 오가닉한 소재도 인상적인 포인트였다. 한지의 멋스러운 구김을 재현한 원단은 곳곳에 악센트처럼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가볍지만 흐물거리지 않는 재질로 뻣뻣하지만은 않게 라인을 살렸다.
이 밖에도 잭슨 폴록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프린팅의 스커트와 천 위에 펼쳐진 수묵화같은 의상 등이 주목을 받았다. 또 앞과 뒤, 옆의 길이가 서로 다른 언밸런스 컷의 의상도 미니멀하면서 감성적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냈다.
해가 저무는 서울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컬렉션은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 김수진 디자이너는 저고리나 두루마기 같은 전형적인 아이템 없이 은근한 멋이 있는 소재와 조화로운 라인을 재료로 모던하면서 누가 봐도 한국적인 오늘날 서울의 초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2015 S/S 서울패션위크’는 진태옥 지춘희 이상봉 박윤수 등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55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7일부터 오는 22일 총 6일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다.
[곽윤 인턴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서울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