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와 삶을 공유하는 그들의 이야기 “청바지는 소울메이트다” [청바지展③]
입력 2014. 10.31. 14:16:07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청바지는 편하다’는 인식은 단편적인 생각이다. 청바지는 쇼퍼홀릭들에게는 ‘잇아이템’에 대한, 중년들에게는 젊음에 대한 ‘강박증’으로 각인돼 있기도 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청바지'전은 이런 청바지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을 한 공간에 소담스럽게 담아냈다. ‘청바지’를 소울메이트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특히 이번 전시에 기증된 인도 젊은이들의 청바지는 다른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청바지만으로도 나라와 세대를 초월한 소통이 가능함을 말해주고 있다.
휴대폰게임소프트웨어 아트디렉터 푸르 바 아롤은 “이 청바지는 의복이 아닌 패션으로서 첫 청바지로 항상 함께 하는 친구와 같은 존재예요. 4년 전(2009년) 첫 월급으로 청바지 숍에서 150루피(약 3만 원)에 구입했어요. … 처음에는 착용감이 좋지 않았지만 입을수록 좋아졌어요. 그것이 청바지의 매력이죠”라며 사회인으로서 삶을 함께한 청바지에 대해 말했다.
댄스강사인 헤만트 비쉬와카르마는 “저에게 이 청바지는 행운입니다. 이 청바지를 입고 여자 친구도 만나게 됐고 K-POP과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에요. … (Garba) 축제를 기대하며 제가 아끼는 청바지를 리메이크했어요. 좀 더 멋진 남자처럼 보이고 싶어서 중국어, 일본어를 사용해 문자장식을 했습니다”라며 진정한 남자가 되는 과정을 함께한 청바지에 친근감을 드러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소날 카우르 K. 챠다는 “이 청바지는 2008년에 2,000루피(4만 원)를 주고 구입한 제 생애 첫 스키니진이에요. 영국 유학을 가기 위해 비자신청을 했을 때, 영국 대학교 입학했을 때, 첫 아르바이트 출근하는 날 모두 이 청바지를 입고 있었네요. 벌써 6년이 됐어요. 6년 동안 저와 함께한 ‘베스트 프렌드’이자 멋진 존재에요”라며 인생의 새 출발을 함께 해준 청바지의 소중함에 대해 말했다.
이 전시는 옷장에 가둬놓은 청바지를 문득 꺼내보고 싶게 한다. 청바지는 유행이 지났어도 쉽사리 버리게 되지 않는다. 그런 특별함이 국립민속박물관이 '청바지'전을 열게 한 출발점이다.
학예연구사 이건욱은 “사진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이 의외로 쉽지 않았습니다. 이 전시에 제 사진도 몇 개 있는데 아버지와의 사진이라든가 유학시절 사진을 꺼내보면서 청바지를 다시 과거에서 끄집어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청바지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청바지가 지금은 소비시장에서 다소 밀려나 있지만 여전히 청바지는 삶의 스테디셀러임을 이 전시는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계속>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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