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향수 전성기 “향수도 ‘아트’, 소비자의 감성을 보듬어야” [향이야기②]
입력 2014. 11.03. 15:17:14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최근 ‘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관련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로 인해 조향사 등 관련업계 종사자가 늘고 있으며 제품의 분류와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최근 몇 년간 조향사가 어떤 예술품, 어떤 자연 환경 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는 조향사와 향수 자체가 예술가이며 예술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아트향수로 최근 들어 부쩍 유행 트렌드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트렌드에 따라 향수, 화장품, 디퓨져, 향초 등의 향이 획일적이었다. 하지만 경제적, 문화적 성장과 더불어 소비 경향이 고급화되면서 소비자들도 특정한 향을 선호하기보다는 독특한 향, 자신만을 위한 향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도 조향사의 예술적 감성이 녹아있는 향수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조향사라는 직업 자체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향수 브랜드 퍼퓸라이퍼의 이성민 조향사는 “조향사라 하면 흔히 향수를 만드는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조향사는 크게 향수 등을 포함한 화장품류의 향을 만드는 퍼퓨머(Perfumer)와 식품향을 만드는 플래버리스트(Flavorist)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사전적 정의만으로는 조향사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그는 “나는 소규모의 향수 전문 제작사를 운영하며 향수만을 만드는 퍼퓨머”라며 “단편적으로는 향수를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이지만 향이 사람들에게 어떤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가치를 주는지 답해야 한다”라며 조향사의 역할이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감성소비시대에 접어든 이 후 조향사 역시 단순 향료기술자를 넘어 사람들의 감성을 이해하고 향기로 소통하는 예술가이자 크리에이터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의 향에 대한 관심과 소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조말론, 딥디크 등 향 자체에 로열티를 갖고 있는 해외 니치(Niche)향수 브랜드가 국내에 물밀듯이 들어왔으며, 국내 조향사들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한 향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퍼퓸라이퍼 역시 특유의 예술적 감성으로 열악한 국내 향수 유통망을 뚫는 데 성공한 자국 브랜드 중 하나로 이성민 조향사는 “독특한 콘셉트를 추구하거나 재료를 고급화, 차별화한 갖가지 니치향수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졌다”며, 조향사는 향기를 만드는 일 외에도 소비자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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