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임태양 디자이너 “맞춤 정장 브랜드 새로운 시장 만들 것” [인터뷰]
입력 2014. 11.04. 08:43:23
[시크뉴스 박혜란 인턴기자] 흔히 맞춤 정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거리가 먼 의류로 인식되곤 한다. 고가에 구입하기에는 번거롭다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기성복이 주를 이루는 최근에는 기존 시장마저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값 비싸고 접근하기 어려운 맞춤 정장이 입는 사람에게 맞춰 진다면 어떨까.
한국 사회에서 정장은 사회초년생부터 어른들에게까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필요한 의복이다.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각종 경조사를 위해 옷장에 한 벌쯤은 구비해야 하는 의복이 바로 정장이다.
양복을 자주 입는 사람들은 기성 양복을 쉽게 접하지만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만들어진 기성 양복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맞춤 정장을 선호한다. 몸에 알맞고 편한 맞춤 정장은 가격만큼은 편하지 않다. 하지만 대중적인 가격과 편리한 접근성을 가진 출장형 맞춤 정장 브랜드가 눈길을 끈다. 출장형 맞춤 정장 브랜드 엘스테이를 선보인 신진 디자이너 이진영, 임태양 대표를 만나봤다.

◆ 포화 상태 맞춤 정장, 돌파구 ‘이동식 맞춤 정장’
두 사람은 모든 맞춤 정장 주문을 출장으로 나간다. 부담스러운 맞춤형 테일러 샵과는 다른 접근하기 쉽고 독특한 방식이다.
두 사람은 이런 독특한 방식을 운영하게 된 것에 대해 “이미 맞춤 정장은 포화 상태이다”라며 “경쟁력을 더하기 위해 이동식 맞춤 정장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장형 맞춤 정장이라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단순히 출장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가격 또한 이들의 경쟁력이다.
두 사람은 “기획원단을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라며 “고객의 요구에 맞춘 합리적인 가격을 추천한다”는 것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어 두 사람은 합리적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무료 출장이라 가격이 내려간다. 또한 맞춤 정장을 위해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 힘든 직장인을 위한 형태다”라며 “고객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도 합리적인 요소”라고 덧붙였다.
또한 저렴한 맞춤 정장이라해서 일률적인 공정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의 공정을 제안한다. 공정 방법은 접착, 반수제, 수제 3가지 방식을 제안해 고객에 요구와 가격에 맞춘 방식으로 제작된다.

◆ ‘입는’ 사람 중심에 맞춰야
바쁜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맞춤 정장 브랜드인 만큼 이동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이진영 대표는 “바쁜 고객 때문에 지하 주차장에서 치수를 잰 적이 있었다”라며 웃지 못 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편으로는 마음 따듯한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정장을 만들어 드린 적이 있었다”라며 “그 분은 소변주머니를 차고 계셨는데 정장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정장과 맞는 주머니를 따로 만들어 드렸다”라는 경험을 공개했다.
이들은 맞춤 정장을 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 중심이 아닌 입는 사람 중심의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털어 놨다. 임태양 대표는 “아버지의 정장을 맞춰 드리기 위해 자녀들이 함께 온다”라며 “아버지가 원하는 스타일과 자녀들이 원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어느 쪽에 맞춰야 할지 난감 할 때가 많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결제하는 자녀들의 말에 따라 슬림한 핏의 정장을 만들었다”라며 “그러나 결국 입는 사람이 불편해 환불하거나 수선해달라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입는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 임 대표는 “입는 사람의 기준에 맞춰더니 자녀분들이 찾아와 만족도를 보였다”라며 “결국은 입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는 것 이 맞춤의 기본임을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최근 정장의 트렌드에 대해 “유행은 돌고 돈다. 최신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체형에 따라 재단 방법을 달리한다”라며 “손님에게 최신 트렌드를 강요하지 않는다. 맞춤이니 선택은 고객의 몫에 맡긴다”고 강조했다.

◆ ‘재단기술’로 경쟁력 확보
두 사람은 여타 디자이너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재단 기술을 꼽았다.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맞춤 정장은 옛날 이미지가 있어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주로 운영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공정을 할 줄 아는 분은 다들 나이가 드신 분이다 보니 숙련된 기술자와 젊은 디자이너가 결합해 맞춤 정장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업계가 분업화 되다 보니 젊은 디자이너들은 주로 스케치와 디자인 중심의 옷을 만든다”며 “저희도 그랬고 그들 역시 기본적인 옷을 만드는 방법은 알지만 공정을 하는 방법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소비자의 몸에 꼭 맞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단 기술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라며 “재단 기술을 통해 옷감과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졌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발로 뛴 결과 출장형 맞춤 정장 브랜드의 주문이 늘고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 이들의 목표는 유일한 출장형 맞춤 점장 브랜드로 확고한 자리를 잡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란 인턴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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