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이어 베이징까지”, 손정완의 멈추지 않는 도전 [차이나 패션위크 ⑤]
- 입력 2014. 11.04. 10:04:51
- [베이징(중국)=시크뉴스 김희선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손정완(SON JUNG WAN)이 중국 관객을 매혹했다.
지난 2일 베이징 751D·파크에서 손정완이 2015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컬렉션 시작 전 만난 손정완은 “중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쇼다. 뉴욕에선 이제 조금 편안해졌는데 중국은 처음이라 긴장한 게 사실이다. 다행히 현장에 와 보니 스태프도 좋고 모델 프로포션도 훌륭하다. 같은 동양이라 감각이 통하는 부분도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쇼 콘셉트는 ‘듀얼리즘(dualism)’. 음양의 조화처럼 상반되는 요소를 섞어 획일적인 미니멀 모더니즘을 벗어난 새로운 룩을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코튼은 딱딱하고 리넨은 거친 느낌이다. 반대로 가죽은 더없이 부드럽다. 그는 소재 본연의 느낌을 반대로 뒤틀었고, 그 결과는 참신했다. 거친 질감은 부드러운 실루엣과 하나가 됐으며 사선의 절개선은 예리함을 자아냈다.
고혹적 의상들 속에서 지퍼 위에 달린 동양적 장식이 돋보였고, 비즈와 스팽글로 뒤덮인 골드 의상은 코리안 럭셔리의 정점을 보여줬다.
“늘 잊지 않는 3요소는 ‘섹시’, ‘페미닌’ 그리고 ‘럭셔리’ 감성”이라고 그가 밝혔듯이 손정완 컬렉션은 낭만적이면서도 도회적인 감각을 잃지 않았다.
지금까지 9일 동안 꽤 많은 무대가 중국적인 오리엔탈리즘을 벗어나지 못했다. 치렁치렁하거나 평면적인 의상, 소재에만 집중한 비정형 룩 등 비슷비슷한 무대는 차별성이 없이 반복될 뿐이었다. 하지만 손정완은 현대적 감성과 여성미가 가미된 의상으로 한국 디자이너의 존재감을 보란 듯이 증명했다.
중국패션협회의 초청으로 차이나 패션위크에 참가한 그는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은 물론이다.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면 상업적으로도 운이 좋은 경우라 생각한다. 쉽진 않겠지만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조건을 갖춰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2011년부터 벌써 4년째 뉴욕 컬렉션에 참가하면서 한국 무대는 잠시 쉬는 중이라는 그는 “한국인은 뛰어난 감성을 갖고 있으니 세계로 갈 수 있다고 자부하고 접근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패션위크 마지막 날 오후 컬렉션임에도 객석은 빈자리 없이 꽉 찼다. 중국인과 한국인 사이에 일본 관객들도 눈에 띄었으며, 그들은 모두 큰 박수로 손정완의 중국 데뷔를 축하했다.
[베이징(중국)=시크뉴스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차이나 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