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들이 강북으로 향하는 이유, “지금 한남동이 ‘옛날 가로수길’ 느낌”
입력 2014. 11.05. 12:30:00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디자이너 패션의 흐름이 강남에서 강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앞서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일대에 주를 이었던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한남동부터 동대문까지 강북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
실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 시장에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망이 전부였고, 디자이너의 옷을 구입할 만한 경제력이 있는 고객들이 대부분 강남에 거주했기 때문에 옷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강남에 터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플래그십 스토어, 복합 쇼핑몰, 온라인숍 등 판매 채널이 훨씬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게 됐다. 이에 고객 연령층 또한 한층 젊어짐에 따라 디자이너들이 굳이 비싼 월세를 감당하며 강남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한남동으로 쇼룸을 이전한 한 디자이너는 “예전에는 수입 명품은 청담동,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가로수길 위주로 포진해있었지만 근래 몇 년 사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한남동이나 합정, 동대문 등으로 폭넓게 둥지를 옮기고 있다”며, “패션위크 역시 DDP로 장소를 옮긴 후 더욱 화제가 되고 주변 상권까지 부흥하면서 강북이 신흥 패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동훈, 서재희 디자이너의 바이로디,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쉬 버튼, 정혁서, 배승연 디자이너의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의 쇼룸과 매장 역시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패션위크를 비롯한 각종 패션 행사가 동대문 일대에서 펼쳐지면서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거취가 점차 동대문으로 옮겨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대대적이 리뉴얼을 마친 동대문 두타에는 주효순 디자이너의 폴앤앨리스와 세컨드 브랜드 피앤에이 바이 폴앤앨리스, 디자이너 홍혜진의 스튜디오 케이 등 다수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보다 대중적인 구매가 가능한 세컨드 라인이 늘어난 모습이 눈에 띈다.
이처럼 제2의 가로수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남동, 이태원 일대부터 신진 디자이너를 위한 대폭적인 지지를 이어가는 동대문 상권, 서촌이나 삼청동 등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디자이너가 늘면서 강북으로 향하는 패션 열풍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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