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펙(APEC)과 스모그, 새로 등장한 변수들 [차이나 패션위크 ⑧]
- 입력 2014. 11.07. 14:07:58
- [시크뉴스 김희선 기자] 중국 베이징의 751D·파크와 베이징호텔에서 열렸던 2015 S/S 차이나 패션위크는 무대 안팎에서 이야깃거리가 넘쳐났다.
각종 홍보물과 배너, 후원사의 자동차 전시 등으로 요란했던 751D·파크와는 달리 베이징호텔에서는 기간 내내 외벽에 아무런 홍보 장식이 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패션위크가 열리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였다.외부장식이 사라진 이유는 베이징에서 11월 5일부터 1주일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때문. 이에 베이징 시내 주요거리에 있는 유명호텔 입구에는 이미 에이펙(APEC) 구조물이 세워졌고, 이는 베이징호텔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매 시즌 호텔 입구에 내걸리던 차이나 패션위크의 홍보 장식물은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만 했다.
최근 엄청난 스모그로 문제가 되고 있는 베이징의 대기 환경은 캣워크 위 의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스모그가 가장 심했던 지난달 25일엔 행사장 주변의 대부분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했고, 몇몇 관객은 실내에서도 이를 벗지 않은 채 쇼를 관람하기도 했다. 차이나 패션위크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기능성 마스크라는 농담이 나돌 정도였다.
대기오염이란 주제는 무대로까지 이어졌다. ‘미래’를 테마로 한 스포츠웨어 치아오단(QIAODAN) 컬렉션에서 인 펑(Yin Peng)은 대부분 의상에 투명과 흑백, 필터 달린 마스크를 비롯해 방독면까지 함께 스타일링했다.
‘차이나 패션 디자이너 톱 어워드 2013’ 우승자였던 도레이(TORAY)의 리우 웨이(Liu Wei)는 보다 심각한 방식으로 환경문제를 경고했다. 쇼 오프닝에서 간호사로 분장한 모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우산으로 피를 막고 있는 섬뜩한 광경을 선보인 것.
그는 숨 막힐 듯한 오염 속에서 이제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환경보호와 고성능 의류 소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차이나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타오 인 교수는 “우승자의 다음 해 컬렉션은 전해보다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리우 웨이는 이번에도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완벽한 쇼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시크뉴스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차이나 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