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류 스타일 인기, 신진 디자이너 지원할 것” 중국패션협회 리당치 회장 [인터뷰]
- 입력 2014. 11.11. 09:46:38
- [시크뉴스 김희선 기자] 2일 막을 내린 2015 S/S 차이나 패션위크는 9일 동안 66회의 쇼를 선보이며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외양 늘리기와 신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차이나 패션위크를 국제적 행사로 키우려는 노력의 중심에는 중국패션협회의 리당치(Li Dangqi) 회장이 있다. 분주하게 패션쇼와 각종 포럼, 전시장을 누비던 그를 1일 베이징 시내 한 호텔의 어워드 심사위원 회의에서 만났다.1982년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 졸업 후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리당치 회장은 중국과 서양 의복의 비교, 전통복식 등을 연구하며 2011년까지 후학을 양성했다. 2001년 중국패션협회 부회장을 맡은 그는 2011년 전임 왕칭 회장에 이어 중국패션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중국에서 패션위크에 참가하는 외국 기자들의 가장 많은 질문은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등 다른 패션위크와 차이나 패션위크의 차별점이다. 이에 대해 리당치 회장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차이나 패션위크가 가장 국제적이고 쇼의 수도 제일 많다.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가 베이징으로 몰려든다. 그리고 이번 시즌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한국 등 20개 해외 브랜드가 참여했다. 차이나 패션위크는 모든 나라 디자이너들에게 열려있으며 그들의 참여를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1997년 차이나 패션위크가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10여 개국에서 380명의 디자이너, 390개 패션 브랜드와 업체가 869회의 쇼를 열었고 3,000명의 젊은 디자이너와 모델들이 113개의 콘테스트 결선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 더 늘어난 규모는 지난해보다 33% 증가한 88개의 참가 브랜드 수가 말해준다. 9일 동안 열리는 패션위크 일정은 파리 프레타포르테와 같을 정도다.
디자이너의 창의성이나 국제적 패션 브랜드의 참가 및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상하이 패션위크가 앞서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벤츠사의 지원을 업고 무섭게 뻗어 나가는 차이나 패션위크의 성장에 이견을 다는 이는 없다. 이 같은 양적 성장에 동반되는 어려움으로 그는 비용 문제를 꼽았다.
“디자이너를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디자이너와 패션위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소리가 들린다. 문제가 없을 순 없겠지만, 협회와 디자이너들은 베이징이 아시아의 패션 중심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의 패션 중심 도시로 서울과 도쿄, 홍콩, 베이징, 상하이와 톈진을 꼽았다. 그중 어디가 으뜸이냐는 물음에는 그저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올해는 베이징이 ‘월드 패션 시티’를 선언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2004년 중국 정부는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디자인중심, 오리지널 상품제조 등의 전략을 통해 베이징을 아시아 대표적 패션도시로 도약시킬 것을 선언했다. 리 회장은 “다른 유명 패션 도시를 모델로 삼은 건 아니다. 단지 베이징이 유일한 패션 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 플랫폼으로 더 많은 디자이너를 이 곳으로 모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패션위크 동안 많은 이들이 정시에 쇼를 시작하는 성숙한 진행, 컬렉션 장소로서의 751D·파크의 매력, 그리고 전통 요소와 소재에 집중하는 디자이너의 감성을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신인 디자이너의 부상이 인상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신인의 활약에 크게 동의하던 그는 “‘10+3 리믹스’ 같은 젊은이들의 선전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시즌 특별히 성공적인 부분이 바로 디허브(DHUB) 베이징”이라면서 새로 시작한 트레이드 플랫폼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디허브 베이징을 통해 젊은 디자이너들을 불러모았다. 앞으로 더 많은 디자이너가 참가해 내년에는 탱크존 두 관에서 열리는 큰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리당치 회장은 특히 “경제가 발전할수록 환경문제가 더 중요해진다. 각종 폐기물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이에 차이나 패션위크의 많은 디자이너가 ‘환경과 그린’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 그저 유럽 스타일을 베끼기에 급급했던 중국이 이제는 오명을 벗고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라벨을 만들어가고 패션 지구촌을 일구고 있다”며 “그 안에서 중국 디자이너들이 재능을 보여줘야 한다”고 창조적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또한 그는 비교적 소통이 쉬운 패션산업의 특징을 논하며 중국과 인근 나라의 패션 교류에 대해서도 말했다. 특히 리 회장은 ‘한류’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속 패션 스타일까지도 중국 젊은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리 회장은 “차이나 패션위크는 매 시즌 발전하고 있다. 젊은 만큼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을 격려하고 더 넓게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한 심사위원이 리 회장에게 지금 입고 있는 슈트가 어느 브랜드 제품인지 물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던 그는 “중국 남동부 푸젠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리우 샤오페이(Liu Xiaofei)의 옷”이라며 재킷 안자락의 상표를 보여주고는 웃었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커 나가는 걸 보는 게 좋다. 그게 바로 협회의 일이기도 하다”는 중국의 1세대 패션 교수이자 패션협회 수장은 그렇게 멋진 방법으로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시크뉴스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차이나 패션위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