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디자인에서 벗어난 종합예술 [바우하우스 전시회①]
입력 2014. 11.13. 13:13:00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건축과 디자인에서 벗어난 그 동안 알지 못 했던 ‘바우하우스’의 또 다른 면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관심을 모은다.
‘바우하우스 무대실험-인간, 공간, 기계’ 기자 간담회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클라우디아 페렌 독일 바우하우스 데사우 재단 이사장, 크리스찬 힐러, 토르스텐 블루메 독일 바우하우스 재단 큐레이터, 류지연 학예연구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바우하우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일반 대중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바우하우스의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벗어나 무대디자인에 집중한 전시를 선보인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낯선, 바우하우스의 정의를 되짚어보고 이번 전시에 대해 알아보자.

◆ 집을 짓다 ‘바우하우스(BAUHAUS)’
바우하우스(BAUHAUS)는 지난 1919년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ous)에 의해 설립된 예술 디자인 학교다. 바우하우스는 짓다라는 뜻의 독일어 바우(BAU)와 집을 의미하는 하우스(HAUS)가 합쳐져 탄생한 단어다. 바우하우스는 교육 예술기관으로서 궁극적으로 건축을 통해 실현되는 모든 예술의 통합을 목적으로 하고 새로운 예술가들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됐다.
특히 바우하우스는 무대의 역동적인 역할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요하네스 이텐의 ‘놀이가 일이 되고 일이 파티가 되고 파티가 놀이가’ 된다는 말은 바우하우스의 무대실험의 특성을 쉽게 설명하는 말이다.

◆ 무대실험,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초점
앞서 말했듯이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의 건축과 디자인에서 벗어나 인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돼있다. 1부는 ‘신체 조화’로 바우하우스의 초기 신체 훈련 과목을 나타내는 전시다. 수업 중 촬영 된 움직임과 체력 훈련에 관한 사진들이 전시 된다.
2부에서는 ‘분위기 장치’로 바우하우스의 교육 과목 중 색채, 형태 공간 이론을 보여준다. 3부 ‘구성주의적 형상’에서는 기하학적 형태의 영향 아래 인간이 얼마나 기계에 가까울 수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추상적 디자인과 구성에서 인간 신체의 전통적 표현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4부 ‘신기한 무대 기술’에서는 무대 세트를 기하학적 구성으로 인식한 무대 스케치를, 5부 ‘조각적 안무’에서는 무대 실험에 안무, 마스크, 의상 디자인을 포함한 무대 디자인을 선보인다.
6부 ‘총체극장’은 발터 그루피우스의 총체극장 디자인을, 7부 ‘집단 프로그램’에서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혼합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양식 보다는 드로잉, 사진 위주의 작품들을 주로 만날 수 있다. 인간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작품에 대해 류지연 학예연구관은 “지난 1919년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담은 작품”이라며 “바우하우스가 특정시대의 특정한 경향이 아닌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 기계와 인간 사이의 관계 형상화
바우하우스의 이번 전시는 인간을 주제로 하며 기계화, 산업화 속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이날 토르스텐 블루메 큐레이터는 “바우하우스는 대상화 된 인간, 산업화된 세계의 긴장관계를 주제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우하우스의 무대 미술은 많이 소개되지 않았다”며 “바우하우스는 기계화된 세계에서 인간의 고립, 1920년대의 과도기적 성격을 나타낸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인간의 기계화를 표현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는 공장, 기계를 다룬 노동자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바우하우스는 단순히 기계 문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지난 1990년대 유럽에선 바우하우스의 정신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바우하우스는 호기심과 연습정신으로 배움 자체를 대상화에 중점을 뒀으며 이번 전시에서도 그 대상화하는 작품들이 주로 소개된다.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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