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시신들은 서로 끌어안은 채 발견… 안타까움 자아내
입력 2014. 11.17. 09:18:0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전남 담양 펜션 화재 희생자들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밤 9시 45분께 전남 담양군 대덕면에 위치한 한 펜션 바비큐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여대생 고모(18)양과 동문 졸업생 정모(30)씨 등 총 4명이 숨지고 펜션 주인 최모(55)씨외 다른 투숙객 등 6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50여 분 만에 진화됐으며 소방당국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의 시신을 수습, 아직 발견하지 못한 투숙객을 추가로 수색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학생 26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석 전남 담양경찰서장은 16일 오후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지난 15일 저녁 6시 30분께 펜션에 입실, 7시 20분께부터 바비큐장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실내에는 원형테이블 4개가 놓여있었고 9시 40분께 불이 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밝혔다.
바비큐장 출입구 쪽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서로 끌어안은 채 붙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후배 사이이며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구출하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후배를 끌어안아 불길을 막으려 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희생자 중에는 결혼을 불과 두 달 앞둔 예비신랑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담양 펜션 별관인 야외 바비큐장으로 이 건물은 나무, 샌드위치 패널, 억새 등 불이 옮겨 붙기 쉬운 자재로 지어졌다. 건물 지붕과 바닥 높이는 2.5m에 불과했고 출입문도 단 1개뿐이었다.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좁은 공간을 순식간에 메웠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대학생들이 출입구로 몰려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시신이 모두 출입구 근처에서 발견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어지고 있다.
경찰은 불이 난 바비큐장이 불법건축물임을 공식 확인하고, 건물 사용과정의 위법한 내용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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