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는 곧 돈이다” 부모의 욕망에 희생당하는 ‘미인대회’ 아이들 [미美와 권력]
- 입력 2014. 11.17. 12:17:27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브라톱과 골반에 걸친 치마만 입은 채 허리를 흔들면서 춤추는 아이들을 보면 고개가 돌려지게 된다고 말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발리댄스를 가르치고 대중 앞에서 춤추게 하는 행위에 대해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린다.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아름다울 미’는 총 3부작 중 어제(16일) ‘1부. 미, 권력을 탐하다’를 주제로 권력에 오르는 수단, 권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서 미를 탐색했다. 이 방송은 권력이 된 미를 얻기 위해 자신의 아이들을 미인대회로 내몰고 있는 미국 사회를 소개했다.이 프로그램은 아이에게서 어른의 성적 섹시함이 드러나는 것을 대견스러워하고 독려하는 부모와 그런 부모를 양산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사회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아동성범죄에 강력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가 활성화돼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에서 한 아이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엄마 역시 “천만 원이라는 돈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돈 때문에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 엄마는 아이에게 “아름다움은 고통이야. 아름다움은 노력이 필요해”라며 대회를 준비를 위해 집에서도 끊임없이 동작과 춤을 연습시켰다.
텍사스 미인대회 한 관계자는 2살 때부터 골프를 시키는 것과 미인대회에 참가시키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하나의 사업이다. 좀 더 많은 부모가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라며 사업이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끄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인대회가 부모의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에 기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미인대회가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아이에게 어른의 미의 기준을 강요하는 미인대회가 아이에게서 아이로서의 삶을 빼앗는 행위임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데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는 아름다운 것에 목말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가질 수 있는 권력에 더 끌리는 것이 아닐까”라며 ‘1부. 미, 권력을 탐하다’를 맺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아름다울 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