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먹어야 삼키는 ‘플랜걸’, ‘거식증’이 부른 또 다른 ‘집착’ [미美 극복기]
입력 2014. 11.21. 10:26:22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스페셜프로젝트 4부작 ‘감동수업 허그’ 첫 화인 어제(20일) 방송을 통해 거식증 후유증으로 음식에 대한 심각한 강박증을 앓고 있는 ‘플랜걸’ 서유나(21세) 씨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서유나 씨는 삼시세끼 정확하게 계획된 시간에 먹어야 하는 것은 물론 1그램, 1칼로리의 오차도 없이 정량을 맞춰 먹어야만 음식을 삼킬 수 있는 정신적 강박 증세를 앓고 있다. 그렇다보니 식사는 물론 간식을 챙길 때도 모든 식품의 무게를 재고 칼로리를 계산한 뒤에야 먹을 수 있다.
또 식사 전 울리는 알람에 맞춰 간단한 3분 운동을 해야만 하며 자신이 준비한 식사를 휴대폰으로 찍어둔다. 그런 다음 휴대폰과 식판을 만진 손을 닦고서야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물론 밥과 반찬을 먹는 순서까지 항상 똑같아야 하며 식사 시간으로 정해진 1분도 어길 시 먹는 행위 자체를 괴로워한다.
실상 이런 강박증이 생긴 데는 살이 찌는 불안감으로 인한 무리한 다이어트로부터 시작됐다. 집착적으로 살을 빼면서 성인 여자 평균 신장인 서유나 씨는 29킬로그램까지 앙상한 몸으로 야위게 됐고, 음식을 섭취하면 목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토를 해야만 하는 거식증을 앓게 됐다.
거식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가 택한 방법은 몸무게 39킬로그램을 유지하되 그 이상 찌지 않기 위해 정량에 맞는 식사를 시간에 맞춰 하는 것이다.
거식증은 고쳐졌으나 그에게는 식사 준비 중 생길 수 있는 칼로리 맞추기를 위해 온갖 칼로리의 음식을 모으는 또 다른 유형의 집착증과 세균에 대한 공포가 생겼다.
이날 방송을 통해서도 엄청난 양의 과자, 사탕, 치즈, 육포 등을 칼로리와 포화지방산만 보고 구매하는 서유나 씨의 모습이 담겼고 그의 방 안은 물론 냉장고 안에는 먹지도 못할 음식이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었다.
또 그가 식사를 하는 공간이 조금만 오염돼도 식사를 하는 것을 거부했다. 완벽한 계획 속에서만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화 예고에서 비춰진 서유나 씨는 “과자를 보면 진열된 것만 봐도 다 사고 싶은데 돈은 없으니 이제는 훔치게 될 것 같아 너무 불안하고 답답하다”며 울부짖었다.
날씬한 몸을 갖기 위한 서유나 씨의 집착이 살찌는 것에 대한 지나친 불안감과 거식증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음식에 대한 또 다른 집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에 이번 방송에서 진행되는 치유의 과정을 통해 그의 마음의 병이 고쳐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감동수업 허그’는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며 마음의 병을 앓고 있어 세상과의 소통을 끊은 사람들이 동물매개치료를 받는 과정을 다루며 어제(20일)부터 4주간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될 예정이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EBS ‘감동수업 허그’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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