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성곽, 서울 안으로 들어오다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
입력 2014. 11.28. 10:32:04
[시크뉴스 박혜란 기자] 유럽 중앙의 요새 체코 프라하의 성곽이 서울 안으로 들어왔다.
‘프라하 유럽 중앙의 요새(Pargue, A Fortress in the Heart of Europe)’ 전시가 지난 20일 개관해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 전시실B에서 전시된다.
이번 프라하 전시는 지난 2013년 서울역사박물관이 기획하고 체코 프라하시립박물관에서 ‘서울,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Seoul has the City Walls)’라는 전시가 열린 이후 답방의 차원으로 열리는 상호 교류 전시다.
상호 교류 차원에서 열린 이 전시는 서울과 프라하가 성곽이라는 닮은 점과 그 사이에서 지형이나 형태 등의 다른 점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 닮은 듯 다른 성곽 서울, 프라하
프라하의 성곽과 서울의 성곽은 분지에 자리하고 있고 도시를 둘러싸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서울과 프라하 성곽의 차이점은 서울은 성곽이 강 위에 자리하고 있고 프라하는 성곽이 강을 중간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프라하 성곽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한 테가 더 생기는 역사를 갖고 있다.
프라하 성곽의 역사는 9세기경부터 시작된다. 프라하 성을 보호하기 위한 흙으로 된 성벽이 처음이었다. 이후 도시가 발전하면서 성곽이 점차 성 아래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9세기 토벽이었던 것과 달리 돌을 쌓고 그 사이에 석회 모르타르(당시의 시멘트)를 발라 성곽을 만들었다.
비교적 평온한 16세기가 지나고 17세기 초에는 30년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중세 시대의 성곽은 전쟁에 있어서는 무용지물이었고 이에 근현대 시기에 새로운 성곽이 만들어 진다.
중세 시대에 납작한 돌을 가지고 성곽을 쌓았다면 근현대에는 사암블록으로 벽돌을 만들어 더 단단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형태 또한 대포와 공격에 유리한 오각형의 튀어나온 형태로 변화했다. 근현대 시기가 지나고 도시권 개발의 필요에 따라 헐려졌고 현재는 성곽의 일부분만 남아 있다.

◆ 프라하의 성곽을 서울에 구현하다
이번 전시는 프라하의 유물을 전시하지만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시실 중앙 벽을 기준으로 소형 홀은 프라하 침략과 방어에 관련된 유물이 전시된다. 대형 홀에서는 프라하 도시의 건설, 건축 자재, 도시 구조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된다.
또한 프라하의 요새가 주로 성채시대, 중세, 근 현대에 걸쳐 축조 됐는데 전시 부스가 프라하 성벽 자체를 나타내도록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 오른편에는 곡선형의 흰 벽 구조물이 세 개가 있는데 가까운 순서로 각각 성채시대, 중세, 근 현대를 이루고 있다.
바로 앞에는 검은색의 타원형의 기둥이 서 있는데 이는 프라하 성을 나타낸다. 전시 중간에는 파란색 블록이 자리하는데 블타바(Vltava) 강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영상 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의자로도 사용 된다.
전시장 왼편은 오른편과 대칭을 이룬다. 다만 프라하 도시를 나타내는 만큼 왼편 기둥은 프라하 성이 아닌 비셰흐라드 시타델라 성채를 구현하고 있다.
프라하의 성곽을 서울의 성곽 안에 옮겨 놓으면서 성곽의 이야기를 담은 유물들이 전시됐다. 오른 편에는 성곽을 지키기 위한 갑옷, 총, 칼 등이 전시 됐고 왼편에는 과거 방식 그대로 재현한 성곽 일부분이 전시된다. 이어 전시장 중간에는 프라하 전경 사진이 2 점이 위치해 포토월로 사용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과 프라하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관람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유물들의 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체코의 성곽을 전시 부스로 재현하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이번 전시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체코와의 지속적인 상호 교류로 더 많은 체코 관련 전시가 진행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박혜란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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