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면 다 ‘명품’인 한국 “패션 사대주의 어디까지?”
입력 2014. 12.04. 16:21:40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명품 브랜드가 수입 브랜드와 동일한 의미로 인지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입지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 한정해 사용돼왔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들이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컨템포러리 브랜드라는 명칭으로 다수의 해외 브랜드들이 수입되면서 유럽 및 미국에서 수입되는 브랜드들로 대상이 확대됐다.
단순히 명칭 상의 오류로 축소하기에는 국내 브랜드에 미치는 폐해가 크다는 것이 패션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12월 4일 진행된 한국패션협회 2014년 언론간담회에서 원대연 회장은 명품에 대해 “수입브랜드와 국내 브랜드는 정도와 생산 기술의 차이이지 ‘명품이냐, 아니냐’로 구분될 수는 없다”라며 수입브랜드와 명품 브랜드의 무분별한 혼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원 회장은 수입브랜드가 명품으로 통칭되면서 국내 브랜드들의 유통 불이익과 국가적 부가가치 창출 한계 등 치명적 부작용이 따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수입 브랜드가 명품이라면, 국내 브랜드는 영원히 명품이 될 수 없다”라며 “이런 인식이 유지된다면 국내 브랜드들은 지금처럼 유통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감내해야만 한다”라고 무분별한 호칭이 결국 유통에서 차별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한, “국내 브랜드는 국내 인력과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지만 수입브랜드는 인력과 생산 시설 및 노하우가 모두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수입브랜드는 결국 일부 세금 말고는 국가적으로 부가가치가 없다”라며 이를 간과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 뿐 아니라 패션가에 뿌리깊이 박혀 온 명품과 수입브랜드의 혼용을 더는 묵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고가 브랜드들을 명품이 아닌 럭셔리 브랜드 혹은 해외 수입 브랜드로 부르기로 발표한 바 있으며, 한국패션협회는 ‘‘명품’의 의미 바로 알고 사용합시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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