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람 vs 서리슬 vs 한세아’ 레드카펫 노출 패션의 잘못된 예
입력 2014. 12.18. 10:35:58
[시크뉴스 곽윤 기자]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노출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레드카펫 노출 논란은 매해 시상식 시즌마다 반복되는 연례행사다. 그러나 올해 화제가 된 노출 의상들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드레스들이 얌전해 보일 정도로 유독 파격적이었다.
배우 서리슬이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에서 옆태가 훤히 드러나는 드레스를 선보인데 이어 ‘제51회 대종상영화제’(이하 대종상)에서는 배우 한세아가 밧줄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구설수에 올랐다.
배우 노수람은 지난 16일 오후에 개최된 ‘제35회 청룡영화상’(이하 청룡상) 레드카펫에서 과감한 시스루 드레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 사람은 일단 노출 드레스로 시선을 끄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다. 그러나 패션 자체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이들은 각종 매체에서 꼽은 워스트 드레서에 선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 서리슬- ‘노출자제령’ 무시한 파격 드레스
올해 ‘부국제’ 레드카펫에서는 섹시함보다 우아함을 살린 드레스들이 대세였다. 행사에 앞서 주최 측이 배우들에게 노출 의상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노출을 감행한 서리슬의 등장에 취재진들은 크게 술렁였다. 그러나 아직 무명 배우인 그를 알아보지 못한 취재진들이 이를 기사화하지 않아 정작 행사 당일에는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웃픈’(웃기고 슬픈의 줄임말)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사실 서리슬의 드레스는 자식이 레드카펫에서 주목을 받길 바랐던 어머니의 작품이다. 그 때문인지 그의 의상은 ‘보기 보다는’ 노출이 심하지 않다. 가슴 부분은 살색 천이 덧대어져 있어 우려했던 민망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패션은 영화제의 취지는 물론 드레스 코드와도 크게 어긋났다는 점에서 워스트 드레스라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었다.

◆ 한세아- ‘정체불명’ 난해한 밧줄 드레스
한세아는 ‘대종상’ 레드카펫에서 의도를 알 수 없는 괴악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이날 한세아가 드레스 뒷자락을 밟으면서 치마 앞쪽이 올라가는 바람에 속옷이 드러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그는 클러치로 치마 앞부분을 가린 채 어정쩡하게 레드카펫 위를 걸어야했다.
드레스의 어중간한 길이 때문에 각선미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붉은색 시스루 소재도 고혹적이기보다는 노숙하고 촌스러운 패션을 만든 주범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가슴과 허리에 둘러진 밧줄 디테일이었다. 좋은 의상은 입는 사람의 단점은 최대한 가려주고 장점은 살려준다. 그러나 그가 입은 드레스는 보기에도 민망했거니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살려주지도 못했다.

◆ 노수람- ‘혹한의 계절’ 잊은 시스루 드레스
노수람은 영하 10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속이 들여다보이는 드레스를 입어 ‘청룡상’ 시상식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살색 천으로 착시 효과를 냈던 서리슬의 의상과 달리 노수람의 노출은 진짜였다. 그는 반투명한 시스루 소재를 통해 가슴과 골반을 드러내 보는 사람까지 노심초사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노출에도 불구하고 그의 드레스는 섹시하다기 보다는 어수선해 보였다. 드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핏이다. 몸에 꼭 맞춘 드레스를 입으면 노출 없이도 여성스럽고 매혹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노수람의 경우처럼 핏이 어정쩡하면 어설퍼 보이기만 할 뿐이다.
화려한 패턴과 컬러대신 부드러운 곡선을 활용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내려고 했던 발상 자체는 인정할 만 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완성도가 너무 낮아 마치 아마추어가 만든 드레스를 보는 듯 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레드카펫에서 노출 드레스를 선보였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아직 이름을 널리지 알리지 못한 무명배우이기도 하다. 과감한 패션은 대중에게 각인되고 싶은 배우들이 택한 지름길이었다.
문제는 이들이 화제성에만 신경 쓴 나머지 본인이 가진 매력을 살리는 것은 잊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노출 패션으로 살은 드러냈지만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은 가려버리고 말았다.
[곽윤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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