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적 소비자, 하나를 사도 미련 없이 “후회없이 쇼핑하라” [2014 소비 키워드]
- 입력 2014. 12.18. 14:29:3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빈곤 속의 풍요. 2014년을 정의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기 힘들다.
4월 세월호 사건을 기점으로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들어가는 것조차 부끄럽게 여길 정도로 급랭한 사회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오프라인에서의 드러나는 소비를 꺼리는 것과 달리 온라인은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모바일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정착했으며, 해외직구가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빠르게 확산했다.기업을 일순간에 공항상태로 몰아놓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 변화는 다소 답보상태에 빠진 온라인 마켓을 일순간에 주류로 부상하게 했다. 또한 오프라인은 ‘행복의 가치’를 일깨우는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되고 있다.
2014년, 소비자들은 이기와 이타 사이에서 더는 고민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소비지를 지향하지만, 이타적이어야 할 순간에는 주저 없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1. P형 소비자
2014년의 변화는 ‘P형 소비자’에 의해 주도됐다. P형 소비자는 자신만의 강력한 기준에 따라 소비하는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열망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장시간 줄서기도 감수하고 심지어 프리미엄(Premium)을 붙여 더 비싼 값에 구매(Purchase)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관점(Perspective)에 따라 열정(Passionate)과 관심이 있는 분야나 상품에 적극적으로 참여(Participate)하고 해당 상품을 소유(Possessive)함으로써 과시(Proud)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한동안 가치와 가격으로 양분되는 가치 소비에 집중해왔고 합리적인 가격과 거금을 투자할 만한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소비자들은 선택의 상황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주체적인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P형 소비의 대표적 사례로 슈퍼마리오 해피밀 세트, H&M X 알렉산더 왕을 구매하기 위해 밤새 기다리는 소비자들을 꼽았다.
이처럼 P형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차별적 가치를 가진 상품을 소유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2. 라이프스타일
라이프스타일은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수단이 됐다.
‘10꼬르소꼬모 서울’, ‘비이커’ 등 편집매장은 패션 단일 품목에서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막스앤스펜서’는 푸드 라인을 론칭해 영국식 품격을 담은 식재료를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가격 차등 논란 속에서도 ‘이케아’는 18일 매장 오픈을 강행하고 있으며, ‘마리메꼬’는 북유럽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숍이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자주’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랙쉽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고객에게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 아이템과 패션 브랜드 자체에 집중했던 이전과는 달리 삶을 살아가는 방식, 태도, 가치, 소비 습관이 묻어나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패션을 보기 시작했다. 따라서 한 공간에서 다양한 상품을 문화적 체험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편집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3. 해외직구
해외직구는 이기적 소비의 가장 최적의 사례이다. 지난해 해외직구를 감행하면 마치 매국노가 된 듯한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으나, 올해는 국내 시장의 터무니없는 고가 정책에 대한 질타로 전환됐다.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진행되는 미국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기록적인 수치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만여 건이던 한국의 해외 직구는 8만여 건으로 두 배 넘게 늘었으며, 직구 규모도 지난해 1조 1000억 원에서 올해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온라인 쇼핑몰 및 몇몇 주요 백화점들은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열며 해외직구로 빠져나가는 소비자들을 붙들어두기 위한 정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 삼성패션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