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감하는 시장, 소비자 눈높이로 “작은 것의 가치에 주목” [2014 마켓 키워드]
- 입력 2014. 12.19. 09:58:2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2014년이 1분기를 막 넘긴 시점에서 세월호 사건과 지방선거가 이어지면서 소비시장은 끝을 알 수 없이 추락했다.
그럼에도 올 한해 소비시장은 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소소한 것에서 의미를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은 사치’에 골몰하면서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았다.따라서 올 한해는 그 어느 해보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유통가가 주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소비자와의 교감을 위해 소통에서 판매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합하는 적극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성장보다는 교감에 충실한 2014년 마켓 키워드로 매크로 투 마이크로(Macro to Micro), 몰 워(Mall War), SNS 워(SNS War) 세 가지가 삼성패션연구소에 의해 제시됐다.
1. Macro to Micro “소비자를 행복하게 하라”
패션가에서 더는 새로운 것도 메가트렌드도 기대할 수 없다. 이전에는 하나의 트렌드가 전체 시장을 좌지우지했으나 올해 트렌드로 컬러로 제시된 오키드, 버건디도 뷰티 시장을 제외하고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보다는 오히려 작은 사치나 작은 행복을 등 작은 것이 소비시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오수민 연구원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작지만 만족감을 주는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소한 일상에 주목하면서 모든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과 맞물려 돌아가고, 혜택과 가격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가치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경험을 위해서는 소위 ‘작은 사치’와 같은 새로운 소비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예측불가 구매패턴은 올 한해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국경 없는 소비, SNS를 통한 정보 공유, 단순한 디자인에도 기능성을 기대하지만 동시에 90년대의 아날로그적 감성에 반응하는 다면적인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국내 패션 시장은 일상생활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기 시작했다.
2. Mall War “혁신에 동참하라”
갤러리아 백화점은 행거 배치만으로 브랜드를 구분한 ‘오픈형 MD’를 선보였다. 전무후무한 파격적인 MD로 꼽히는 이러한 매장 구성은 편집매장을 확장한 것으로 갤러리아 백화점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4N5에 이어, 올해는 파격적인 남성관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쇼핑몰의 원조 격이었던 코엑스몰은 11월 복합쇼핑몰을 넘어 문화, 예술, 비즈니스, 쇼핑, 관광이 함께 어우러진 ‘컬처 플랫폼(Culutre Platform)’으로 재오픈했으며, 롯데월드몰은 국내 최다∙최대∙최초 브랜드 투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경험과 몰입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확보가 생존의 열쇠가 됐다.
3. SNS War “비주류여서, B급이어서 좋다”
지난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SNS를 통해 ‘없어서 못 파는 과자’로 입소문이 나면서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도 허니버티칩을 구경조차 못 한 소비자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맛을 의심하는 이들의 거의 없다. 수입도 아닌 로컬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례적인 현상은 SNS 효과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김보성의 ‘의리’를 소재로 한 비락식혜, 밴드 장미여관의 멤버 육중완이 등장하는 ‘로가디스’의 스마트 수트 등 TV 광고에서 다루기 꺼리는 B급 코드를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었다.
비주류가 주류보다 더한 관심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가 주류를 위협한 것은 SNS의 저력을 보여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DB,삼성패션연구소 제공,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