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의 흉내에 그친 장그래 ‘미생의 애환’ “‘우리’를 향한 동경은 계속된다”
입력 2014. 12.22. 12:16:09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직장인백서라고 불릴 정도로 극적 요소 없이 직장인들을 3개월 내내 본방을 사수하게 한 미생이 연장방송 없이 21일 20화로 종영했다.
천재적 두뇌에 걸맞은 탁월한 상황 판단력을 가졌지만, 고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재계약에 실패한 장그래는 최종화에서 완벽한 영어와 각 잡힌 상사맨의 모습으로 변신해 뻔한 결말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달리는 차에 부딪혀 튕겨져나가고 건물 사이를 거침없이 건너뛰는 불사신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장그래는 ‘우리’라는 말에 갈증을 느끼고 ‘우리’라는 말 한마디에 가슴 벅차했다. 결국 그들의 ‘우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종화에서 장그래의 활약은 새로운 ‘우리’가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그들만의 ‘우리’에 속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듯해 안타깝기까지 했다.
장그래는 이마를 덮고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애매한 길이의 장발 커트로 원인터내셔널 상사맨과는 거리가 먼 헤어스타일을 보여줬다. 여기에 극 초반에는 아빠 양복을 입은 어리바리한 사회 초년생 모습으로 2:8 가르마와 완벽하게 피트되는 양복까지 최고 스펙의 장백기의 모습과 대비됐다.
그러나 최종화에서는 2:8을 약간 벗어난 3:7 가르마에 이마를 드러내고 깔끔한 화이트셔츠로 프로페셔널 모습을 살린 장 대리로 변신했다. 반면 장그래를 제외한 다른 인물들은 변하지 않았다.
김대리는 여전히 뽀글이 파마를, 오상식 차장은 앞머리가 살짝 빈 헝클어진 헤어스타일로 자신의 확고부동한 정체성을 유지했다. 입사 동기 한석율 역시 앞가르마를 유지하고 있으며, 장백기는 엘리트 상사맨의 상징인 2:8 가르마의 정직한 남자 커트를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장그래는 여전히 미생 중의 미생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뭔가 어설퍼 보이는 가르마와 가르마 부위를 살짝 세운 헤어스타일까지 어설픈 ‘그래’의 잔재가 남아있었다.
요르단 현지 직원의 “원인터내셔널 사람 다됐어”라는 말에 장그래는 의미심장한 미소로 답했다. 장그래가 ‘우리’가 아닌 기존의 ‘우리’에 편입돼가는 듯한 모습으로 종영했지만, 미생 중의 미생으로 장그래의 사회적 지위 여전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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