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블랙박스’, 사고 기록도 남기지 못하는 ‘무용지물’로 전락
- 입력 2014. 12.24. 13:16:0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교통사고 원인을 규명해주는 핵심 역할을 하는 차량용 블랙박스가 필요한 때 작동이 되지 않거나 영상이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소비자 주의사항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설명서 표시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한국소비자연맹과 1372소비자상담센터가 접수한 차량용블랙박스 관련 상담건수 분석 결과, 2014년 1월부터 10월까지 3,1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21건에 비해 8.7%(254건) 증가했다.
올해 접수된 건수 중, 품질 및 제품하자 관련이 1,575건(49.6%)이며 이중에서 교통사고 발생 시 영상이 찍히지 않거나 작동이 안 되었다는 불만이 528건으로 33.5%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상담의 16.6%에 해당된다. 그 외 계약관련이 834건(26.3%), A/S 불만이 405건(25.7%), 기타문의 361건(11.4%) 순으로 집계됐다.
블랙박스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이전 영상이 순차적으로 자동 삭제되므로 삭제와 녹화가 반복되면서 녹화 상 에러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메모리 카드가 수명을 다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접하게 된다.
그러나 제조사들은 블랙박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주의사항을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한국소비자연맹은 분석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관련 사항을 제품 설명서에 고지했다고 하나 포맷을 하라는 간단한 안내만 있을 뿐 제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주의사항 임을 소비자가 인식하기에 충분치 않다.
실제로 사용설명서의 내용은 ‘메모리카드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최소 한 달에 한번 포맷을 통한 관리가 필요합니다’(아이나비), ‘항상 사용 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상태를 확인하십시오’(만도) 등에 불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만으로는 소비자가 메모리카드를 정기적으로 포맷하지 않으면 에러가 발생하고 정상작동이 어렵다는 것과 정기적인 메모리카드 교체가 왜 필요한 것인지를 알기 어렵다. 또한, 정기적인 포맷의 필요성을 알리는 제품보다는 아무런 설명이 없는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시정이 요구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