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가, 미디어계 복고 바람 어찌하나” 신선하지만 득 없는 ‘추억 팔이’ [패션톡]
- 입력 2015. 01.09. 17:07:4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수그러들던 복고가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와 영화 ‘쎄시봉’으로 인해 다시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토토가’ 열풍 속에 90년대 대중음악의 트렌드에 중심에 있던 작곡가 주영훈은 음원 수입이 100억 원의 기록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90년대 완벽남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배우 정우는 영화 ‘쎄시봉’으로 시대를 거슬러 70년대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여기에 트렌드 코드로서 복고보다는 아픈 시대를 다룬 시대극인 영화 ‘국제시장’과 ‘허삼관’까지 더하면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와 영화가 넘쳐난다.
이처럼 복고가 미디어 시장에서 보기 드문 매출 파워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소비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패션계는 복고의 유행에 대해 ‘상관없음’으로 일관하고 있다. PPL이 매출과 직결되지만, 복고를 코드로 한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매출에 긍정은커녕 오히려 부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응사’도 ‘미생’도 개인적으로는 향수를 자극하는 드라마였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그러나 패션에 몸담은 사람으로서는 정말 안타깝기만 했다. 복고를 소재로 한 드라마 유행 효과에서 패션은 철저하게 소외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전문 트렌드모니터가 시행한 ‘복고 트렌드’ 관련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의 현실이 힘들수록 복고에 집착하는 것 같다’에 49.3%가 동의해 현실도피 수단으로서 복고에 탐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실도피처로서 복고에 대한 집착은 소비시장 활성화와는 무관한 듯 보인다. 무엇보다 ‘핫’해야 하는 패션계에서는 복고 유행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한 20대 초반의 대학생은 “그냥 ‘추억 팔이’인 거 같다. 물론 신선하고 흥미롭기는 하지만 그냥 지나가는 관심 이상은 아닌 듯하다”라며 솔직한 느낌을 말하기도 했다.
패션계의 이러한 입장은 PPL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응사’의 경우 몇몇 브랜드의 경우 오히려 PPL을 고사하거나 응사 열풍을 등에 업은 유통들의 이벤트에 불참의사를 밝히는 등 패션업계 반응은 냉담했다. 이번 ‘토토가’ 역시 과거 모습 그대로 나온 90년대 아이돌의 출현은 음원 돌풍 이상의 파급 효과를 내지는 못하는 듯하다.
이에 PPL 및 제작지원 등에서 높은 시청률을 올리는 드라마가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에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매출 파워가 있는 스타가 출연하면 시청률과 무관하게 제작지원이나 PPL이 몰리고, 시청률이 아무리 높아도 출연 배우와 드라마 소재가 유행 코드와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제외된다.
복고 상업성과 관련 미디어와 패션계의 상황은 크게 엇갈린다. 복고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아니면 한 시대의 획을 긋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할지는 아직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불황에 지친 패션가는 복고 유행의 장기화를 반길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응답하라 1994’,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캡처, 영화 ‘쎄시봉’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