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형, 이래도 안 해?” 달콤 씁쓸한 유혹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 입력 2015. 01.20. 14:52:3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외모 콤플렉스 극복을 명분으로 내세운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성형 이후의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을 외면하게 함으로써 성형 인구를 늘리는데 일조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은 성형, 스타일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운 미국과 달리 성형에만 집중돼 있다. 스토리온 ‘렛미인’은 출연자의 고민 부위 외의 시술까지 이뤄지는 전신성형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 프로그램에 등극했다.그러나 필요를 넘어서는 과도한 성형과 이에 따른 정체성 혼란 등이 논란이 돼왔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성형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만 부각한다는 의견과 자신의 성형을 분리해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문리서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성형 관련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며(78.2%), 성형을 부추기거나 성형을 쉽게 생각하게 만든다(77.6%)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성형수술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하는 시각(44.5%)이 동의하지 않는 시각(16.4%)보다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시청자의 59.1%는 출연자처럼 외모가 바뀐다면 한 번쯤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으며, 여성(64.3%)과 20대(60.9%), 30대(61.5%)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방송 후 성형수술 관련 정보를 찾아본 시청자도 35.4%에 달했으며, 직접 온/오프라인 성형수술 상담을 받아 본 시청자도 12%인 것으로 집계돼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효과를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성형을 바라보는 기존 사회 통념에 기준한 데 반해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시청 후에는 이러한 시각이 반감되고 성형에 대한 긍정적 측면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도 시청자의 46%가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시청 후 성형수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는데 동의했다. 반면 성형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11.4%만이 동의해 대조를 보였다.
또한, 프로그램 시청 후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수준이 믿을만하다고 생각했다는 시청자가 55.3%에 달하는 등 국내 성형 의료에 대한 신뢰형성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성형전문의는 방송을 통해 “눈, 코, 입을 고치다 보면 일정부분 외모가 비슷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에서의 성형은 돋보이기 위한 수단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패러다임의 하나로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 명분으로 내세운 콤플렉스 극복보다는 한국 성형기술 수준을 입증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듯한 모습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스토리온 ‘렛미인’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