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신체 사이즈’ 찾는 패션계, 인권 침해 vs 직업 특수 [패션업계 노동현실⑧]
- 입력 2015. 01.22. 17:53:15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패션노조, 알바노조, 청년유니온이 22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패션계 신체차별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 측은 “열정페이 논란에 이어 상당수 패션 업체가 디자이너 채용 시 특정 신체 사이즈를 요구하며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인간적인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노조 측이 공개한 영상 속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들은 “가슴, 허리, 엉덩이 신체 쓰리 사이즈를 재고 전신사진만 찍은 뒤 끝난 면접이 수두룩하다”라거나, “처음 보는 면접관이 하체가 두껍다며 달리기 같은 운동을 했는지 묻기도 했다”라며 면접 시 불쾌했던 상황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노조 측이 제시한 신체 차별 구인 광고 자료 중 대부분이 정식 디자이너 채용이 아닌 인턴 또는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다”라며, “디자인을 아무리 잘해도 취업 못 한다는 노조 측의 주장은 다소 억지스럽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피팅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전에 전달하는 부분이다. 꼭 모델처럼 마르거나 키가 큰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주고객과 비슷한 체형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라며, “전 세계 모든 회사가 이익 창출을 위해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 대다수가 열악한 환경의 소규모 사업자들인 점을 고려했을 때 월 300만 원 상당의 피팅 모델 유지비를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일부 오너 디자이너는 직접 피팅 모델까지 소화하고 있기도 하다.
패션계 관행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패션 업체들이 디자이너 채용 시 특정 신체 사이즈를 요구하는 것은 인권 침해다”라는 노조 측의 의견과 “옷을 다루는 일인 만큼 신체 사이즈 확인은 불가피하다. 영업팀이 신뢰가 가고 밝은 인상의 인재를 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는 패션가의 의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