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공식화, 김정주 vs 김택진 대립 시작되나
- 입력 2015. 01.28. 08:39:17
- [시크뉴스 곽윤 기자] 게임업체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넥슨 김정주 대표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넥슨은 27일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이에 엔씨소프트는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게임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로써 그동안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다툼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
앞서 김정주 대표는 최근 외국 게임의 강세가 지속되자 김택진 대표에게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를 인수하자고 제안했다. 김택진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면서 엔씨소프트 주식을 넥슨에 매각했다.
그러나 EA가 돌연 매각을 취소하자 넥슨이 최대 주주로 있으면서 김택진 대표가 실질적 경영을 맡는 형국이 됐다.
넥슨은 지난해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0.38%를 추가 매입, 총 지분 15.46%를 취득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당시 넥슨은 지분 매입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추가 매입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넥슨은 거액을 투자하고도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진 대표도 물러서지 않으며 지난 23일 부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시켰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분쟁이 표면화되면서 앞으로 한국 게임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곽윤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넥슨, 엔씨소프트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