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억6천만 년 된 뱀 화석 발견…공룡시대 뱀 생존 가능성↑
- 입력 2015. 01.30. 11:29:21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최대 1억6000만년 전에 생존했음을 보여주는 뱀 화석이 발견돼 화제다.
미국 CBS 방송은 지난 2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마이클 콜드월 교수 국제 연구팀이 원시 뱀 화석 4종을 발굴해 과학잡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국 남서부 컬링턴과 스완지, 포르투갈 구이마로타, 미국 콜로라도주 서부 내륙 지역에서 원시 뱀 화석을 발견했다.약 1억670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에오피스 언더우디라는 이름의 가장 오래된 화석은 컬링턴에서 발견됐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역대 최고 뱀 화석보다 7000만년을 거슬러 올라간 것으로, 날개 달린 공룡(익룡) 시대에 뱀이 생존해있었음을 보여줘 뱀의 기원과 진화 연구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주 오래 전에 사멸된 뱀이지만 연구팀은 머리 턱 갈비뼈 이빨 등의 모양이 현재 뱀 개체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콜드월 교수는 “무척 긴 시간이 지났으나 발견 당시 뱀이라고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과 포르투갈에서 뱀 화석을 발견한 지역이 1억5000만 년 전 늪지대였고, 콜로라도 주의 화석도 서부 지역 강가 퇴적층에서 발굴했다는 점을 들어 원시 뱀이 바다를 헤엄쳐 이동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콜드월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뱀이 물에 완벽하게 적응한 점을 고려하면 원시 뱀이 바다를 헤엄쳐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연구는 ‘뱀’이라고 알려진 개체의 진화 과정이 훨씬 복잡하다는 가설을 탐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기상 비어 있는 약 1억∼1억4000만 년 전의 뱀 화석을 발견해야 뱀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자들은 원시 뱀에 가까운 블라인드 뱀(blind snake)이 목재 암석 조개껍데기를 뚫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천공(穿孔)동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뱀이 천공동물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콜드월 같은 학자는 뱀이 수상과 육지에서 모두 살 수 있는 네 발 달린 도마뱀류의 원시 개체에서 진화했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photoa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