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계 55 사이즈 요구는 인권 침해? “현실적으로 볼 때”
- 입력 2015. 01.30. 17:58:16
-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패션노조가 패션계 악행에 대해 날 선 비판에 나섰다.
최근 패션노조 측은 신입 사원 채용 시 부당하게 요구되는 신체 사이즈 조건 및 막내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피팅을 두고 “디자이너 고용 시 특정 신체 사이즈를 요구하는 것은 인권 침해일 뿐이다”라며 뿌리 뽑아야 할 관행임을 주장했다.패션노조의 투쟁 방식이 다소 과격하다는 이유에서 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한국 패션 시장 성장을 위해서라도 기성복이 55 사이즈에 규격화 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도 다수다.
그러나 패션노조와 업계 관계자들이 신입 사원 고용 시 신체 사이즈 조건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는 차이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성복 제작에 있어 특정 신체 사이즈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패션노조가 주장하는 것처럼 꼭 경제적인 이유에서 피팅 모델을 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피팅은 수시로 진행해야 하다 보니 시간적인 문제가 크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디자인실 전 직원이 크리에이티브한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패션 디자인 역시 사업이기 때문에 조직의 일부로써 해야 하는 일이 있다. 또 만년 천년 피팅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연차 별로 업무가 있는 것이다”라며, 막내 디자이너가 피팅을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일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은 국내 여성들 중 44~55 사이즈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야한다”라는 것이 그가 55 사이즈 조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그는 “해외 패션 시장의 경우 사이즈 선택 폭이 굉장히 넓다. 그러나 국내 기성복 브랜드 다수가 55 사이즈에 한정돼 있다보니 실소비층인 3040대 여성이 살 수 있는 옷이 거의 없다. 기성복 사이즈 조건을 좀 더 넓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신진 디자이너들처럼 기업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에서 같은 아이템을 여러 사이즈로 내놓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제력이 충분히 있는 대기업에서는 사이즈 개념을 달리 봐야 할 때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치수에 따라 어울리는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업 내 기성복을 제작하는 10~20년차 디자이너들도 44~55 사이즈로 만들었을 때 사고 싶은 디자인의 옷이 나온다는 이유에서 쉽게 기성복 사이즈를 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구매력이 있는 3040대 소비자들이 사이즈 선택 폭이 넓은 해외 시장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패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할 방법으로 기성복 사이즈 확장의 필요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