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사 외압 의혹’ 이완구 “부덕의 소치…국민께 용서 구한다”
- 입력 2015. 02.07. 11:12:14
-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확인됐다.
6일 KBS는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완구 후보자는 지난달 말 기자들과 서울 통의동에 있는 후보 사무실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하던 중 “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 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다. 어이 이 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 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모른다.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라고 말했다.또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 오늘 이 김치찌개를 계기로 해서 도와주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경협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졌을 때 종편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보도가 빠지게 했다는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실이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사적인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를 접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며 “그럼에도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내 부덕의 소치”라고 밝혔다.
이어 “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나 공직 후보자로서 경솔했을 뿐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대오 각성하는 마음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보다 더 진중한 몸가짐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정중히 구하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