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섬유공예 기술 복원 “문화재 복원‧관광자원 다각화 기대”
입력 2015. 02.11. 09:20:59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진 섬유직조 기술이 복원되는 의미 있는 성과가 이뤄졌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 전통섬유복원연구소는 2011년부터 2014년에 걸친 4년간의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통 금사 제작 기술’과 직물 표면에 금사로 문양을 넣는 ‘직금 제직 기술’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삼국 시대로부터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 섬유공예에 사용된 가장 장식성이 뛰어난 소재로 꼽히는 금사는 배지(맨 아래에 놓이는 종이) 위에 접착제를 바르고 그 위에 금박 또는 은박을 올려 일정한 너비로 재단해 만든다.
직금 기술은 직물에 기품과 화려함을 불어넣어 예로부터 의례용 복식뿐만 아니라 장엄용(莊嚴用) 직물의 제작에도 폭넓게 사용돼 왔다. 특히 고려 시대에는 직금 공예가 발달해 다량의 불복장(사리를 비롯한 여러 물건을 불상 내부에 넣는 의식) 직금 유물이 발견되고 있으며, 조선 시대는 출토 복식과 궁중복식 등에서 수준 높은 직금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1733년(영조 9년), 문직기(직물에 문양을 넣기 위해 사용하는 틀) 사용이 금지된 이후 금사 제작 기술과 직금 제직 기술이 단절돼 지금까지 직금 유물의 원형복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섬유복원연구소 연구팀은 문헌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의 금사 제작 체계를 밝혀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원 작업에 착수, 전통 수공 문직기를 제작해 직금 제직 기술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는 전통 한지가 배지로 사용, 일본이나 중국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독자적인 금사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직금 제직 기술로 보물 제1572호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상’(1346년)의 복장 직물인 고려 시대 ‘남색원앙문직금능(수덕사 근역성보관 소장)’ 등 직금 유물 3점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복원사업은 섬유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재현·복원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이다. 무엇보다 전통 직금 복식 분야뿐만 아니라 현대적 공예 기법과의 접목을 통해 전통문화의 다각적인 활용과 문화관광 자원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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