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자문단 ‘지방흡입술’ 사이트, 부작용 언급 없어 “소비자 알 권리는?”
입력 2015. 02.11. 09:36:17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한국인들의 외모지상주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지방흡입학회에서 운영하는 지방흡입술 관련 사이트가 지방흡입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날 선 콧대나 동그란 눈매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날씬한 몸매를 위해 지방을 인위적으로 빼내는 지방흡입술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 대한지방흡입학회가 지방흡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의료진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지방흡입 바로 알기’ 홈페이지를 신설했다.
그러나 해당 사이트에서는 지방흡입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전혀 다뤄지지 않은 채 지방흡입술 후 “요요 발생률이 적다”, “단시간 안에 일상생활 복귀 가능하다” 등 효과 및 장점에 관해서만 기재돼 있어 자칫 “지방흡입술을 조장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해당 홈페이지 관계자는 “사이트가 12월 말 신설돼 아직까지는 환자들의 질의 응답이 없다. 질문이 있을 시 병원 홍보 없이 업계 전문 의료진들이 답변을 해주는 형태로 운영될 것이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지방흡입술이 아무리 안전한 시술 중 하나로 자리 잡았더라도 드물게는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언급해 줄 필요가 있다.
한 종합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는 “지방흡입술은 웬만하면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방흡입술을 간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안면윤곽술보다 부작용이 많다. 또 영구 보존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를 하지 않는 이상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업계 전문의 다수가 지방흡입술의 가장 심각한 부작용으로 폐색전증을 꼽는다. 이 부작용은 혈전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선천적인 특성을 지녔거나 체중이 과도한 환자,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장시간 시술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 위험도 있다.
또한 미용 상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 대개의 환자가 치료 후 멍이 생기고 붓지만, 이는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과도하게 지방을 제거해 몸이 움푹 들어가거나 시술 부위 표면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또 피부가 늘어져 있거나 늘어질 가능성이 있는 환자가 시술을 받을 시 피부가 처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흡입 부위에 화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밖에 시술 부위 피부의 색이 변색되거나 절개 부위에 흉터가 심하게 남을 수 있다.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고 라도 지방흡입술이 치료의 목적으로 필요한 환자도 있다. 그러나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운동보다 빠른 효과를 기대하며 지방흡입술을 감행하거나 지방흡입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간단한 시술 정도로 여기고 시술을 시도하는 이들에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 환자에게 언급할 의무가 있으며 소비자들도 수술 전 부작용에 대해 인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시크뉴스, photopark.com, ‘지방흡입 바로 알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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