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감동도 없는 아이돌들의 ‘90년대 코스프레’
입력 2015. 02.13. 09:30:43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복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깨운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이후 아이돌부터 힙합 가수까지 가요계 젊은 스타들이 너도 나도 90년대 스타일 따라 하기에 빠졌다.
그러나 90년대 사회적 배경과 문화 흐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혹은 전혀 모르고 있던 젊은 세대의 가수들이 뜬금없이 90년대 스타일을 휘감고 나타나다 보니 그들이 머리에 두건을 두르거나 덩치 큰 반팔 셔츠를 입고, 땅에 끌릴 정도로 긴 바지를 입은 모습이 대중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미디어 파워 덕에 반짝 주목 받기에 성공한 복고 스타일을 따르는 것 외에 그들이 2000년대를 대변할 가요계의 새로운 스타일을 만드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복고가 유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요계 스타일은 더욱 단조로웠다. 가요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여자 아이돌들은 섹시보다는 천박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벗고 나오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이렇다 할 색깔이 없는 남자 가수들은 정석대로 슈트를 갖춰 입는 것 외에는 무대에 오를 방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토토가’가 성공리에 끝남과 동시에 가요계 어린 스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서태지, 지누션, 핑클, SES 등 90년대 스타일 주축에 있던 이들을 코스프레한 것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렇다보니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멤버부터 노출 의상 찾기에 급급했던 여자 아이돌들이 90년대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뿐더러 그들 스스로도 복고 의상을 즐기고 있는지 의문이 남는다.
대중은 풋풋했던 90년대를 함께 했던 이들을 추억하고 싶을 뿐 과거 시대 복장을 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기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TV 채널을 평정하고 있는 2000년대 젊은 가수들만이 보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이 절실한 시점이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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