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제수음식, 우리말 상표가 대세 “6년간 한글 상표 출원, 73%”
- 입력 2015. 02.16. 13:51:27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제수음식 관련 상표는 부르기 쉽고 친근한 우리말 상표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설날 제수음식 관련 상표출원은 약 3만 9천 건이고, 이 중 한글만으로 출원된 상표가 약 2만 8천 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쌀, 밀가루, 대추, 밤, 곶감, 두부, 사과, 배, 청주, 소고기, 돼지고기, 계란 식용유, 명태, 조기 등의 제수음식 관련 음식재료를 대상으로 했다.설 제수음식 관련 상표출원은 2013년에 4,761건, 2014년 6,041건이 출원돼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쌀, 밀가루가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컸다. 이어 최근 6년간 주요 제수음식 상표출원 중 소고기 등 식육 관련 출원이 10,537건으로 전체의 27%, 두부 14%, 대추, 곶감 등 과실류 12%, 밀가루 11%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상품별 우리말 출원상표를 보면, 소고기, 돼지고기 등 식육에는 요리앤 좋을材, 이푸름, 온드린, 고스라니, 얼굴이 있는 정육, 밥고리, 아름다운 들녘 등이, 두부에는 김통세 김치로 통하는 세상, 다둥이, 청하람, 토토미, 수다뜰, 편백시루 등이 출원됐다.
대추, 곶감, 사과 등 과실류에는 김천앤, 흙향기, 고맛나루, 제수용 술의 경우 우짜노, 암용추, 숫용추 등 토속적이고 지명을 활용한 상표출원이 많았다. ‘암용추, 숫용추’는 충남 계룡시 남선면 용동리의 암용추골, 숫용추골에 위치한 연못에서 암용과 숫용이 승천해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지명을 활용한 것이다.
밀가루, 쌀(백미), 계란, 식용유 등에는 흥부, 알동이, 영양불끈 한주먹식, 한끼뚝딱, 하늘뜨레, 하늬바람, 곤지맛지, 호랑이떡쿠키 등의 재미있는 한글 상표가 눈에 띄었다. ‘계란, 달걀’에 사용된 알동이는 ‘아주 작은 동이(질그릇)’의 의미가 담겨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우수 농수산물을 선물이나 제수음식으로 판매하기 위해 광고나 홍보책자를 발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6년간의 지자체의 제수음식 관련 상표출원은 총 1,797건으로 전체의 4.6% 지나지 않아 지역관계자의 상표(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