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지성 vs ‘하이드 지킬 나’ 현빈, 스릴러와 순정만화 대결 ‘다중인격의 엇갈리는 운명’ [패션톡]
입력 2015. 03.04. 15:52:25

MBC ‘킬미, 힐미’ 지성, SBS ‘하이드 지킬, 나’ 현빈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다중인격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늘면서 다중인격의 애칭 격인 ‘다중이’가 인기 신조어로 급부상했다. 흔히들 “난 다중이”라고 할 정도로 괴기스럽게 느껴졌던 다중인격이 일상에서 친숙한 대화 주제가 됐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다중인격은 현실에서보다 치열하다. 다중인격은 인격 간 경계가 드라마의 긴장을 증폭하는 절대 요소이다.

이런 인격 간 경계를 다중인격 당사자인 주인공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 가느냐가 과제인데 여기서 MBC ‘킬미, 힐미’ 지성과 SBS ‘하이드 지킬, 나’ 현빈의 운명이 갈렸다.

MBC ‘킬미, 힐미’ 지성 ; 차도현-신세기-페리박-안요섭-안요나(왼쪽부터 시계방향)


차도현의 지성은 과연 가능할까 싶은 7 인격 소유자로 인격마다 역할이 극명하게 나뉜다.

악마의 본성을 드러내는 신세기, 능글맞은 여수 출신 페리박, 모범생 안요섭, 철부지 동생 안요나 등 각각의 인격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연속된다.

여기서 지성은 연기력뿐 아니라 패션으로 인격 간 경계를 명확히 해 다중인격이라는 소재가 주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차도현은 정장과 비즈니스 캐주얼이 주를 이루는 따뜻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신세기는 하드록에서 펑키까지 패션 화보에 튀어나온 듯한 패션으로 등장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여기에 더해 안요나는 여자라도 쉽게 소화하기 힘들 법한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로, 안요나가 입고 쓴 동물 잠옷과 틴트가 완판되는 ‘요나 신화’가 이뤄지기도 했다.

SBS ‘하이드 지킬, 나’ 현빈 ; 구서진-로빈-테리


반면 현빈은 구서진, 로빈, 테리의 인격 간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헤어스타일의 차이만 있을 뿐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시크한 패션을 유지한 채 포멀, 캐주얼 같이 한 사람이 T.P.O에 따라 스타일을 달리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것이 줄곧 동시간대 시청률 톱을 유지하는 ‘킬미, 힐미’가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로 기대감을 높인 현빈-한지민의 조합을 누른 이유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킬미, 힐미’ 진수완 작가는 MBC ‘해를 품은 달’, KBS2 ‘경성 스캔들’에서 보여주듯 스릴러를 판타지로 중화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 왔다. 진수완 작가의 이런 역량이 응축돼 지성에게 7 인격을 맡기는 대신 인격 간 경계를 확실히 해줌으로써 과장된 연기가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배려했다.

반면, ‘하이드 지킬, 나’ 김지운 작가는 전작인 SBS ‘청담동 엘리스’에서 알 수 있듯이 약간의 현실감이 반영된 순정만화 식 전개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따라서 ‘하이드 지킬, 나’는 주인공들을 매력적으로 보이게는 하지만 다중인격이라는 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데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 드라마로 지성과 현빈의 배우로서 역량을 평가할 수 없다. 단 시청자들이 순정만화와 같은 판타지 드라마에 싫증을 내고 있으며, 과도할지언정 몰입을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를 원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킬미, 힐미’, SBS ‘하이드 지킬, 나’ 화면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