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모의 테마토크] 이태임과 클라라, '온리 섹시'의 부메랑은?
입력 2015. 03.04. 16:22:32
[시크뉴스 유진모의 테마토크] 이태임과 클라라는 공통점이 몇 개 있다. 첫 번째는 특별한 작품으로 유명해진 스타가 아니라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는 것. 두 번째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가 ‘모르쇠’ 혹은 거짓말이다.

이태임의 논란은 지난달 24일 진행된 MBC 예능프로그램 ‘띠 동갑내기 과외하기’(이하 ‘띠과외’) 촬영 중 게스트로 참여한 쥬얼리 출신 가수 예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내용에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띠과외’에서 하차하고 주연이었던 SBS 주말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의 비중이 대폭 줄거나 하차한다는 얘기가 여파로 번지고 있다.

욕설논란이 일자 일단 이태임의 대처법은 ‘묵묵부답’이었다. 대처방법을 모색하느라 장고한 것인지, 아니면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 못 하고 방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어쨌든 신속하지도, 완벽하지도 못한 것은 사실이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상황은 그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공은 예원이었다. 그녀의 소속사 스타제국 측은 “저희 입장에서는 말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욕설을 들었지만 다투지는 않고 그냥 넘어갔다. 예원이가 (이태임보다) 나이가 어려서 말대꾸를 하거나 그럴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의 좋은 인연으로 이번 ‘띠과외’ 출연을 제안한 이재훈이 녹화 당시 많이 미안해했다”고 전했다.

상황은 이태임에게 최악으로 흘러갔다. 그러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4일 오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적극적인 해명으로 정국전환에 나섰다.

그녀는 “‘띠과외’ 녹화 당시 막 바다에서 나온 뒤 샤워를 하고 온 내게 그 친구(예원)가 ‘뭐’라고 반말을 하더라. 정말 화가 나서 (그동안) 참고 참았던 게 폭발해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녹화현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에 기분이 나빴다. 모든 것이 나와 상의 없이 진행됐다. 그 친구가 ‘괜찮냐’고 물었다는데 그런 적도 없다. 욕을 한 것은 정말 잘못이지만 그 동안 참고 참았던 사연들이 많아 마침내 폭발했다. 모두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다. 거짓말들과 말도 안 되는 내용들이 여기저기서 기사화 되고 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여기까지 과정을 보면 예원은 ‘이태임이 욕을 한 것은 맞고 내가 후배라 대들지 못했다. 싸움이 될 수 없는 상황으로 일방적으로 당했다’라고 주장하고, 이태임은 ‘그동안 예원이 좀 떴다고 건방지게 굴었지만 참고 참았는데 이날 내게 반말을 해서 그동안 묵은 감정이 나도 모르게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먼저 이태임의 주장이 맞을 경우를 보자. 예원이 좀 가증스럽고 뻔뻔스럽긴 하다. 자신이 후배(약자)라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해서 선배를 능멸하고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남들이 있을 땐 ‘선배님’이라고 깍듯하게 대하다가 단 둘만 남게 되면 ‘야’라고 맞먹으려 든다. ‘내가 너보다 더 떴다’고 자랑질하면서. 무서운 후배다.

예원의 주장이 맞다고 가정해보자. 이태임은 허언증에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두려움을 느낄 줄 모르는 무감각의 방임증세를 보인다.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자신의 욕의 원인을 예원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는데 예원이나 이태임이나 ‘개그콘서트’대로 ‘도찐개찐’ ‘오십보백보’인 상황에서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일 순 없다. 최소한 이태임이 선배인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예원은 고정출연이 없지만 이태임은 ‘애국가 시청률’일지언정 당당하게 지상파 방송사 주말극의 여주인공이다. 누가 봐도 이태임이 약자거나 덜 큰 연예인이 아니다.

서로가 이 정도 ‘사이즈’라면 이태임이 예원에 대해 느끼는 불만에 대해 제작진이나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스타제국의 매니저에게 어필할 수 있다. 스타제국의 에이스는 제국의아이들이다. 이 회사의 풍토는 연예인에게 쩔쩔 매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도권을 쥐고 가는 고전적 마인드다.

지난해 크게 반발하며 큰 분쟁을 일으킬 것만 같았던 제국의아이들 멤버 문준영에 대해 대표가 강하게 대응해 쿠데타를 진압한 게 그 증거다. 만약 이태임의 주장이 사실이었고 이를 어필해 스타제국 사람들이 알았다면 일방적으로 예원의 편을 들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욕’이란 팩트다. 이태임은 여배우다. 섹시하거나 우아한 이미지로 소비돼야 할 ‘아리따운 별’이 그녀의 목표지 걸걸한 조혜련이나 이경실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떤 상황이든 일을 하는 중에 입에 욕을 달면 안 된다. 제작진에게 어필하든가 아니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촬영장을 박차고 나가버리면 된다.

지난해 클라라는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에 대한 분쟁을 일으키면서 대중으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으며 미운털이 깊게 박혔다. 아직 그녀가 피해자인지, 아니면 조금 떴다고 소속사를 배신한 건지 시시비비가 가려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그녀는 그녀의 표현대로 대중의 여론재판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한 셈이 됐다.

그건 그동안 그녀가 거짓말을 밥 먹듯 했기 때문에 신용도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탓이다. 평소 그녀가 정직하고 건실한 이미지를 굳혔다면 본게임이 벌어지기도 전에 오프닝 무대에서 여론재판이 판결을 내릴 리 없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그런 분쟁에서 법정이나 여론은 대부분 연예인 편이다.

더불어 사건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클라라가 대중에 대한 해명이나 호소 한 마디 없이 ‘나 몰라라’ 외국스케줄을 진행하며 아무 일 없는 듯 사건의 심각성이나 여론의 흐름에 무심하거나 이를 무시했다는 정황도 밉상으로 작용했다. 오죽하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그녀의 활동자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을까?

이태임에게 잘못이 있건 없건 이번 사태 역시 여론은 그녀에게 불리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그게 혹시라도 지금까지 클라라와 이태임이 배우로서의 뛰어난 연기력이나 작품에 대한 성실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게 아니라 ‘섹시 어필’로 이미지를 굳혔기 때문은 아닐까? 당사자들의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시크뉴스 유진모 편집국장 / 사진=클라라 SNS,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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