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 블레이드’ 최시원으로 홍보하고 유승준으로 뒤통수
- 입력 2015. 03.05. 09:05:3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드래곤 블레이드’는 국내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해외 유명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인 듯 홍보했다.
유승준
그러나 최시원을 기대하고 영화를 봤다간 유승준의 대거 등장으로 뒤통수를 맞을 것이다.
‘드레곤 블레이드’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영화가 베일을 벗자 유승준이 등장했다. 후오 안(성룡)의 부하로 등장하는 그의 비중은 꽤 높다. 그의 출연은 공공연히 알려지지 않았고 이를 몰랐던 관객이라면 유승준이 나올 때 마다 영화의 몰입에 방해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준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불편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유 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미국 영주권자였다. 지난 1997년 데뷔한 그는 가수로 데뷔한 지 몇 달만에 가요 순위 1위를 석권, 이후 승승장구 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그는 전성기 시절 “때가 되면 반드시 입대할 것”이라며 호언장담 했지만 2002년 그 ‘때’가 오자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했고 이 것이 병역기피 목적으로 추정되면서 반감을 샀다.
병역기피 문제로 국내 입국이 금지 된 그는 지난 2002년 입국이 금지돼 미국으로 돌아갔고 2004년 결혼했다. 현재 성룡의 주선으로 미국에서 배우 겸 가수로 활동 중이다.
국내에서 병역기피 문제는 예민한 사안이다. 그에 대한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일말의 언급 없이 ‘조용히’ 그가 등장하는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돈을 내고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을 기만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단 두 신에서 밖에 볼 수 없는 최시원을 이용해 홍보 하면서도 그 보다 훨씬 비중 있는 역을 맡은 유승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점이 그렇다.
주연배우들과 최시원은 지난달 상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를 방문해 텔레비전 방송 출연, 프리미어 시사회, 매체 인터뷰 등을 가지며 영화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조용하다. 홍보사와 수입사 측은 “최시원이 영화에서 맡은 배역의 비중이 크지 않고 워낙 대 배우가 많이 출연해 자신이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전면에 나섰다가 오히려 영화에 피해를 줄까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했지만 이미 해외에서 홍보 활동을 한 배우들이 국내에서 유독 조용한 이유는 유승준의 출연에 대한 반감을 알고도 조용히 넘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화 ‘드레곤 블레이드’는 중국 한왕조 시절, 서한과 흉노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모함을 당해 노예로 신분이 하락한 장군과 동방으로 도망쳐온 로마 왕자의 모험과 전투를 다룬 무협 액션이다. ‘삼국지 - 용의 부활’ ‘금의위: 14검의 비밀’ ‘초한지 - 천하대전’의 이인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 러닝타임 127분.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